4년 만에 열리는 양산 만세운동 행사, 축제 가미된 행사로 개최
시, 내달 25일 양산 3·1 만세운동 재현행사 개최
재현행사, 퍼레이드 벗어나 체험·공연 등 축제로
경남 양산시의 3·1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4년 만에 열린다. 이번 재현행사는 학생 등 특정 층만 참여하는 기존 퍼레이드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기념공연 등이 가미된 축제 행사로 치러져 개최 전부터 화제다.
양산시는 내달 25일 양산종합운동장과 충렬사 등에서 동부 경남 최초의 만세 성지인 양산에 대한 자부심과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나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지역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4년 만에 3·1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이번 행사를 그동안 진행해 온 재현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체험 등을 통해 느끼고 알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된 축제 행사로 진행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재현행사에 앞서 내달 16일 양산항일독립기념관에서 ‘제4회 양산항일독립운동사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학술대회는 양산지역 의병 활동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서병희 의병장의 행적과 군자금을 지원한 김병희·김교상 부자의 삶, 그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영향력을 살펴보게 된다.
양산에서 독립운동이 이뤄졌던 거리에 독립유공자를 알리는 가로기가 게시된다. 3·1 만세운동 재현행사 홍보와 함께 행사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다. 가로기가 게시되는 곳은 통도사 스님들이 주도한 ‘통도사 신평 3·1 만세운동’이 펼쳐진 신평시장과 석계시장, 남부시장, 충렬로 입구 등이다.
전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짧은 영상인 ‘청소년 쇼츠 공모전’도 진행된다. 영상은 30초 이내로 양산 3·1운동 관련 자료나 재현 장면 등이다. 참가자 전원에게 문화상품권이 주어진다. 우수작(3점)을 뽑아 상품을 준다.
재현행사의 메인 장소인 양산종합운동장에는 상설 전시와 상영,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윤현진 선생이 한글 친필로 쓴 어머니 전상서 등이 전시된다. 양산 만세운동 역사를 알 수 있는 홍보 부스도 설치된다. 동부 경남 최초의 만세운동을 기념하고 4회에 걸쳐 진행된 만세운동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통도사 스님들이 주도한 신평 만세운동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노래, 동영상, 쇼츠 공모 당선작도 상영된다. 태극기 만들기 체험과 태극기 변천사를 담은 전시가 함께 마련된다. 포토존도 설치된다.
특히 이번 재현행사 때 양산지역 독립 유공자 중 충렬사에 미 봉안된 4명의 유공자에 대한 위패 봉안행사가 마련돼 재현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양산종합운동장에서 기념공연도 펼쳐진다. 양산독립 만세운동의 내용을 담은 판소리 공연을 시작으로 양산시립합창단의 윤현진 뮤지컬 갈라쇼, 항일정신을 담은 액션 아트 쇼인 태권도 퍼포먼스 등 다양한 기념공연이 진행된다. 식후 공연으로 타악기 연주와 노래, 관현악과 협주곡으로 3·1 재현행사의 막을 내리게 된다.
양산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7일 양산 장날에 일어난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2006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밀지 전달 연극을 시작으로 만세삼창, 양산종합운동장~전자랜드~양산주유소~경남은행~파크랜드를 거쳐 운동장으로 돌아오는 1.9.km에 퍼레이드로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기존 3·1 만세운동 재현행사의 경우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 등 특정 층만 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재현행사에는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가해 당시 양산 만세운동의 의미를 눈과 체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