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은 ‘골목’으로 민주는 도심 집회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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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민주당 부산시당 ‘거리 정치’ 강화 움직임
국힘, 현장 민원 상담소 열고 골목 민심 수렴 나서
민주, 올해 첫 대규모 집회 열고 부산 현안 처리 촉구

전봉민 국회의원이 지난 25일 지역 사무소에서 현장 민원 상담소를 열고 지역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전봉민 의원실 제공 전봉민 국회의원이 지난 25일 지역 사무소에서 현장 민원 상담소를 열고 지역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전봉민 의원실 제공

부산 정치권이 일제히 현장 정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민생 안정을 위해 ‘골목 민심’을 챙기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민주당은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등 굵직한 지역 현안 처리를 촉구하며 올 들어 첫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다.

26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전봉민(수영), 안병길(서동), 박수영(남갑) 등 일부 국회의원이 이달 들어 지역구 내 중심가에 ‘민원을 해결합니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고 국회의원 지역 사무소 등지에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들은 2020년 당선 이후 민원 상담을 해왔으나 최근 경기침체 여파가 없는지 민생 현장을 한층 꼼꼼히 챙기는 분위기다.

전 의원은 지난 25일 지역 사무소에서 민원 상담을 실시했는데 경기가 어려워져 서민 사정이 더 팍팍해졌다고 보고 평소보다 더 많은 주민을 만났다. 이날 ‘불경기로 민락동 수변공원 주변 상가가 어렵다’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등 20여 건의 지역 현안이 접수됐다. 같은 날 안 의원은 동구 안용복 기념 부산포 개항문화관 앞 도로에서 현장 민원 상담소를 열고 주민 20여 명을 만났다.

박 의원은 매주 토요일 진행한 ‘국회의원 ‘쫌’ 만납시다’ 프로그램을 한층 내실 있게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현장 민원이나 정책을 발굴하는 자리로 박 의원이 2020년 당선 이후부터 현재까지 실시하고 있다. 박 의원은 시의원, 구의원은 물론 변호사 등 전문가와 동행해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쏟는다. 김미애(해운대을) 의원과 백종헌(금정) 의원도 최근 지역구 순방 횟수를 늘려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민주당 부산시당이 올 들어 처음으로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민주당 부산시당이 올 들어 처음으로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골목으로 나선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25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원 등 수백 명이 몰린 이 행사는 시당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개최한 대규모 거리 집회이다.

시당은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 규약 폐지,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불투명,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난항 등 윤석열 정부의 부산 차별을 규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과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강서갑), 최인호(사하갑) 등 부산 현역 국회의원 3명도 함께했다. 서은숙 시당위원장은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등 지역 현안에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지역 현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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