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공개매수 28일 마감… 목표 물량 채우지 못한 듯
주가 예상 외 12만 원 훌쩍 넘어
발행 주식 25% 매입 불가 예상
하이브와 카카오 간 SM 인수전이 치열한 가운데 28일 서울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화면에 SM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 공개매수가 종료됐다. 시장에서는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SM 주가가 12만 7000원선을 횡보해 하이브가 공개매수 물량을 매수하지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본점과 전국 지점에서 공개매수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경쟁률은 6일에 공시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종가가 매수가격을 훌쩍 넘어선 점을 감안할 때 하이브의 SM 추가 지분 획득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이브는 지난달 10일부터 SM 발행주식의 25%에 해당하는 595만 1826주를 목표로 주당 12만 원에 매집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해 SM의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공개매수로 최대 25%를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갖는다는 게 하이브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SM 주가가 지난달 15일부터 12만 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하이브가 공개매수에서 목표한 물량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SM 주가가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으면 장내 매도하는 편이 더 많은 이익을 안겨다 줄 수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다.
특히, 주가가 12만 원을 밑돌던 10∼14일 이미 청약을 완료한 주주도 청약을 취소할 가능성도 높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SM 주가는 12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M은 전 거래일 대비 1.33% 하락한 11만 87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뒤 장 중 한때 12만 8000원까지 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카카오 측이 SM 지분 확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SM 주가가 공개매수가격인 12만 원을 웃돈 것도 이 같은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한편 공개매수 마감을 앞두고 카카오와 하이브의 여론전도 과열되고 있다. 하이브는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 발행 주식 총수의 2.9%(68만 3398주)에 달하는 물량에 대한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하이브는 SM 주가 급등에 대해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자본시장법은 상장증권의 매매를 유인할 목적으로 시세를 변동시키는 매매 또는 위탁·수탁을 금지하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