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지도부’ 관철한 장제원 “사상구 발전에 매진하겠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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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서 좌고우면 않고 뚝심
총선 앞두고 역할론 따를 듯

김기현 대표 체제를 탄생시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은 가히 당권주자급의 관심을 받았다. 장 의원은 대통령실과의 교감 아래 ‘마이너’ 후보로 인식됐던 김 대표의 대세론을 이끄는 등 전대 국면을 주도해 왔다. 결과적으로 당 지도부를 친윤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김 대표는 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의원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면서 ‘윤심’의 향배에 대한 분석도 어지러웠다. 장 의원은 자신이 주도하는 ‘부산혁신포럼’에 김 대표를 초청,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공식화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장 의원이 가세하자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친윤 대표주자’로 각인됐다. 이를 발판으로 지지율도 급상승했다.

장 의원은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을 던지고 출마 의사를 보이자 “대통령을 기만했다”며 친윤계의 집단 비판을 주도했고, 결국 나 전 의원은 뜻을 접었다. 안 의원이 그 틈을 파고들자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표현을 고리로 안 의원의 상승세를 꺾기도 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윤핵관의 독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김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 상태를 보이자 장 의원은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김 대표에 대한 비윤계의 공세를 차단하는 동시에 김 대표의 외연 확장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한발 물러선 것이다.

김 대표 역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자신을 내려놨다”며 장 의원에게 고마움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뚝심과 전략으로 ‘윤심’을 관철시킨 다음에 후선으로 물러난 장 의원의 역량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9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대 결과와 관련, “윤 대통령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 준 당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당정이 잘 소통해 집권여당 지도부가 안정감 있게 대통령의 개혁과제를 잘 이뤄 나가는 게 국민이 가장 원하는 바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만 했다. 그러면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발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진심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일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역할과 지역구 활동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총선 승패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장 의원이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서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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