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 씨 11일 발인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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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관련 인물 숨진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
유서에 “일만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 돼 억울”
유가족 뜻에 따라 부검 안 해, 발인식 비공개 진행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숨진 전 모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숨진 전 모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인 전 모 씨 발인이 지난 11일 엄수됐다. 장례식장 내부에서 진행된 발인식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 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 45분께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에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고 하거나,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등 내용도 유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을 원치 않는다는 유가족 뜻에 따라 검찰이 전 씨에 부검 영장을 기각하면서 전 씨 발인식은 예정대로 이날 진행됐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냈고, 이 대표가 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헌욱 전 GH 사장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 전 사장은 이 대표의 ‘GH 합숙소 의혹’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전 씨는 지난해 12월 말 퇴직한 이후 별다른 대외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의 경우 GH 합숙소 임차와는 관련성이 없어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1시께 전 씨 장례식장에 도착했으나 6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오후 7시 42분 조문했다. 장례식장에 들어가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 대표 관련 인물이 숨진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1년 12월 10일에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 같은 달 21일에는 대장동 개발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 12일에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가 서울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병사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났다. 지난해 7월 26일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핵심 인물 배 모 씨의 지인인 4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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