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할미 품으로"…전두환 손자, 이순자 메시지 받고 "소름 끼쳤다"
고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족의 비자금과 지인들에 대한 범죄 의혹을 고발한 가운데, 친할머니인 이순자 씨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전 씨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순자'라고 저장된 이름으로 온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하며 "가족이 무섭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 씨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에는 "돌아와라. 제발 이 할미품으로. 이 할미도 유방암 2기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함께 최선을…"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 씨는 "답을 하지 않았다. 소름이 끼쳤다"며 "지난해 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열흘 동안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안부 문자 하나 없었던 사람들이다"라고 섭섭했던 마음을 전했다.
이 씨는 지난해 9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전두환 씨)의 49재를 마친 바로 다음 날인 11월 1일이 유방암 판정을 받고 수술받게 된 날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씨는 전날 할머니 이 씨가 스크린 골프를 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구비돼 있는 스크린골프 시설"이라고 밝혔다. 이 씨의 자택 내 스크린 골프에 대해 전두환 씨의 차남이자 전 씨의 아버지인 전재용 씨는 "부친 생전에 자식들이 돈을 모아서 선물로 해 드린 것인데 노환이 깊어진 이후에는 사용한 적도 없을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우원 씨도 "몇 년 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씨는 전재용 씨가 두 번째 부인 최 모 씨와 사이에서 낳은 둘째 아들이다. 전재용 씨는 최 씨와 이혼 뒤 탤런트 출신 박상아 씨와 재혼해 딸 둘을 낳았다.
미국 뉴욕의 한 회계법인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전 씨는 현재 퇴사 절차를 밟고 있다.
전 씨는 다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비자금 의혹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본인과 가족을 '범죄자'로 지칭한 그는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직장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일년에 몇 억씩 하던 자금들 때문이다. 학비와 교육비로 들어간 돈만 최소 10억인데 깨끗한 돈은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을 꺼냈다.
구체적으로 비엘에셋이라는 회사의 20% 지분, 웨어밸리라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들, 준아트빌이라는 고급 부동산이 자신의 명의로 넘어왔다며 모두 몇 십억원대 규모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은 빼앗기거나 서명을 해서 (새어머니인) 박상아 씨에게 양도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전두환 씨가 생전 현금만 쓰며 호화생활을 한 점', '전두환 씨의 장남인 전재국 씨와 삼남 전재만 씨 등이 운영하는 회사의 규모' 등을 언급하며 그 자금의 출처가 비자금일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