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 자동차 극장 두 달간 ‘개점휴업’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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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 첫 상설영화관 ‘기대’
온라인 예매 시스템 구축 미비
정상 운영 5월 중순에나 가능

부산 영도구 태종대 자동차 극장이 개관식을 하고도 시스템 구축 문제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태종대 자동차 극장 조감도. 부산일보 DB 부산 영도구 태종대 자동차 극장이 개관식을 하고도 시스템 구축 문제로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태종대 자동차 극장 조감도. 부산일보 DB

부산 영도의 첫 상설 영화관으로 기대를 모은 태종대 자동차 극장이 개관식 뒤에도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 예약 시스템 구축이 늦어져 한 달 이상 ‘개점 휴업’ 상태를 면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영도구에 세워지는 첫 영화관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26일 부산관광공사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의 태종대 자동차 극장이 예약 시스템 구축 미비로 정식 운영이 미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관광공사는 당초 지난 10일 개관식을 열고 곧바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해 5월 중순 이후 정상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종대 자동차 극장은 태종대 입구 매표소 인근 주차장 부지에 차량 142대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다. 영도구 내에 영화관이 없었던 주민들은 태종대 유원지에 자동차 극장 조성이 결정되자 크게 반겼다. 그동안 중구 등 인접 지역으로 영화를 보러 가야 했던 불편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년 만에 태종대 자동차 극장이 생겼지만, 주민들이 극장을 이용하기까지는 또 한 달 이상을 기다리게 됐다. 영화 예약 시스템 구축 작업이 뒤늦게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관광공사는 태종대 자동차 극장 조성 계획을 수립하면서 자체적으로 예약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2~3개월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했던 예약 시스템 구축에 실제로 더 큰 비용과 기술력이 투입돼야 했다. 사실상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너무 쉽게 생각한 셈이다.

결국 부산관광공사는 지난해 12월 극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예약 시스템 구축 관련 계획을 선회했고, 뒤늦게 외부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3월 10일 개관식을 4일 앞둔 지난 6일이 되어서야 CJ CGV와 예약 시스템 구축 관련 업무협약을 맺을 수 있었다.

통상 예약 시스템 구축엔 2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태종대 자동차 극장의 정상 영업은 빨라야 5월 중순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개관 날짜를 이미 언론이나 시민들에게 알린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예약 시스템 구축을 마치지 못하고 지난 10일 개관식을 열었다”며 “5월 중순까지 예약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수 있도록 CJ CGV 측과 협력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관광공사는 정식 개장 전까지 지자체 주민을 초청하는 등 임시로 자동차 극장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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