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옆 빌딩에 사는 그는 죽을 수 있을까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화판 모이라 ‘119 옆 낙원빌딩’
23~26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연극 ‘119 옆 낙원빌딩’ 포스터. 문화판 모이라 제공 연극 ‘119 옆 낙원빌딩’ 포스터. 문화판 모이라 제공

누군가 기를 쓰고 죽으려 한다. 어떻게든 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기를 쓰고 누군가를 살리려는 이도 존재한다. 119안전센터 옆 건물을 둘러싼 사람들 이야기가 연극으로 펼쳐진다.

문화판 모이라는 23~26일 연극 ‘119 옆 낙원빌딩’을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인류에게 평등한 ‘나는 죽는다’는 사실을 고민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 죽음에 대한 다양한 태도를 보여주며 관객과 소통하려 한다.

연극에서 독거노인 덕수는 북한산 인근 낙원빌딩 401호에 산다. 만성신부전증과 뇌졸중 후유증을 안고 있다. 잊을 만하면 쓰러져 바로 옆 건물에 있는 119안전센터 구급차를 자주 탄다. 그는 빌딩 주인 상만의 도움으로 PC방에서 일하는 아름에게 말벗이 돼줄 것을 제안한다. 어느 날 덕수는 아름에게 5000만 원을 줄 테니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벚꽃이 만발한 날 죽여달라는 게 유일한 조건이다.

연극은 2018년 ‘나는 죽는다’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연출은 김문홍 희곡상과 아름다운 연극상 등을 받은 김숙경 문화판 모이라 대표가 맡았다. 배진만·이한성·강원재·이태경·김건·김아름·이동광·한혜민 배우가 출연한다.

문화판 모이라는 2014년 창단한 단체로 연극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를 다룬다. ‘모이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여신의 이름이자 ‘모여라’의 경상도 방언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23~24일 오후 7시 30분, 25~26일 오후 3시에 시작한다. 14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3만 원이다. 예약을 하면 2만 1000원으로 할인된다. 청소년과 대학생은 1만 8000원, 예술인 패스 소지자와 국가유공자·장애인은 1만 5000원에 볼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