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5860억 재정 확보 과제… “사업비 55% 민간투자로”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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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추진 방안

가덕신공항 접근 교통망 확충
B/C 0.88로 도시철도론 합격점
국가재정만 들여 사업하긴 무리
수소경제 관심 많은 대기업 유치
적격성 조사 거쳐 2025년 착공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부산시청에서 BuTX(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사전타당성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부산시청에서 BuTX(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사전타당성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23일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발표한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사업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로드맵이 나오면서 접근 교통망 확충 차원에서 추진이 시급하다.

시에 따르면, 지난 1년여 간 사업타당성 용역을 한 결과 경제적 편익비용 비율(B/C)은 0.88, 종합평가(AHP)는 0.722로 나왔다. 시는 B/C 1.0 이상일 때 통상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보지만, 도시철도 사업의 경우 B/C가 0.8 이상으로 나오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하치덕 시 균형개발인프라추진TF팀장은 “사상~하단선의 B/C는 0.87, 하단~녹산선의 B/C는 0.89였다.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도시철도 9호선의 경우 이례적으로 1 이상의 B/C가 도출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수송 인원이 11만 3000명으로 분석된 것도 타당성 종합평가 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시는 당초 BuTX를 신공항에서 부산역까지 15분 이내로 접근시키는 기반 시설로 건설하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하지만 가덕도~부산항 북항까지 한 번에 이동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부산권 개발사업 추진으로 강서구 명지동, 사하구 하단동 등에 정거장이 추가되면 이용객 수요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호재로 봤다.

이로 인해 부산의 동서권역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고, 가덕신공항 개항 이후 공항 이용 수요가 늘면 관광·컨벤션 산업이 활성화되는 기대 효과도 긍정적으로 고려됐다. 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도시철도 3·4호선의 하루 수송 인원은 12만 명 내외 수준이다.

아울러 47.9km의 전체 구간이 대부분 직선 구간으로 이뤄져 있고, 6개 정거장에 복합사업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종합평가 점수를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2조 5860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정돼 예산 확보 방안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

김광회 시 도시균형발전실장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를 국가재정에서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소경제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대기업이 자체적으로 타당성 검증을 하는 등 참여 의사가 있기 때문에 민자를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전체 사업비 중 45%는 국가재정(국비 60% 시비40%)으로, 나머지 55%는 민간투자로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또 이달 중에 사업화 전략 용역에 착수한 뒤 올해 기재부 등 정부와 사업추진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2024년 정부의 도시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하고, 민자사업 적격성을 따지는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한 뒤 2025년 기본계획 수립, 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이르면 2025년 하반기에 착공해 완공 시기를 2030년 전으로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BuTX에 도입하는 수소전동차를 둘러싼 우려도 일축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수소전동차는 친환경 탄소중립 시대에 기후변화대응 솔루션이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운행하면서 산소를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가장 적합한 미래형 전동차”라고 강조했다.

BuTX 수소전동차의 설계속도는 시속 180km이지만 실제 운행속도는 이보다 낮은 시속 100km 내외가 될 전망이다. 전동차 충전소는 시점과 종점에 한 곳씩 만들어지고, 가덕신공항에는 지하차고지에 전동차 전용 수소충전소가 세워진다. 한 번 충전으로 48시간 운행이 가능하지만 매일 충전해 24시간 운영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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