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부산서 개봉 전 상영+강연
8일 영화의전당서 ‘이지훈의 시네필로’
영화 관람 후 학술적으로 분석한 강연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스틸 컷. 판씨네마㈜ 제공
부산에서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를 개봉 전 관람한 후 학술적으로 분석하는 강연이 열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된 영화는 캐나다 이민자들 삶을 그려 ‘제2의 미나리’라는 수식어가 붙은 작품이다.
영화와 인문학을 다루는 ‘이지훈의 시네필로’ 4월 강연이 이달 8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주제는 ‘산 자와 죽은 자의 유대(association)’로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Riceboy Sleeps)’를 관람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강연은 이지훈 필로아트랩 대표가 진행한다. 사회학자 G.H.미드와 사상가·문학비평가 가라타니 고진이 재해석한 인류학, 민속학 등의 관점을 활용할 예정이다.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1990년 캐나다로 이주한 싱글맘 ‘소영’과 아들 ‘동현’의 이야기를 그렸다. 둘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자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한국을 찾는다. 이민자 차별뿐 아니라 정체성 혼란 등 다양한 감정을 담았다. 캐나다 밴쿠버와 강원도 양양 등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한국계 캐나다 배우이자 감독인 앤소니 심이 두 번째로 내놓은 장편이다. 그는 각본과 편집뿐 아니라 배우로도 영화에 참여했다. 무용가 출신인 최승윤 배우가 ‘소영’ 역을 맡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토론토 플랫폼상’ 등 다양한 상도 받았다. 이달 16일 열리는 ‘2023 캐나다 스크린 어워즈’에도 작품상, 촬영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최우수 주연 배우 부문 후보에 오른 상태다.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도 받은 작품이다. 당시 폐막식 무대에 오른 앤소니 심 감독은 “어렸을 때 부산에 사는 이모를 자주 보러왔는데 영화제 감독으로 여기 참석하는 게 꿈이었다”며 “밴쿠버에서 만든 작은 독립영화에 사랑과 관심을 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강연 티켓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8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청소년 7000원, 영화의전당 회원 6000원, 65세 이상 5000원이다. 영화는 이달 19일 전국 극장에 개봉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