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오르는 붉은 함성” 의병 성지 의령서 ‘홍의장군축제’ 열린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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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20일~23일 서동생활공원 일원서 개최
반세기 이어온 의병제전→홍의장군축제로 변경
오태완 군수 “화합과 통합의 구심점 되길”


1972년부터 반세기 동안 이어온 ‘의병제전’이 ‘의령홍의장군축제’로 명칭을 바꿔 새 출발한다. 사진은 의병제전이 열리는 모습. 의령군 제공 1972년부터 반세기 동안 이어온 ‘의병제전’이 ‘의령홍의장군축제’로 명칭을 바꿔 새 출발한다. 사진은 의병제전이 열리는 모습. 의령군 제공

1972년부터 반세기 동안 이어온 ‘의병제전’이 ‘의령홍의장군축제’로 명칭을 바꿔 새롭게 출발한다.

경남 의령군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동생활공원 일원에서 ‘의령홍의장군축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의령은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 장군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민중 의병이 왜적과 맞서 싸운 ‘의병 발상지’다. 매년 4월 말 의병제전이 열렸고, 이미 2020년 ‘제전’에서 ‘축제’로 명칭을 변경했지만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하다가 올해 열린다. 축제의 주제는 ‘다시 타오르는 붉은 함성’이다.

군은 의병이 과거만의 역사가 아닌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정신으로 삼고 의병의 가치를 전파하고자 축제명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위기 앞에 의연히 일어선 희생정신과 의병들의 통합과 화합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겠다는 복안이다.

의병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릴 '의병엑스포'도 장기적으로 구상 중이다.

축제 시작은 ‘의병출정 퍼레이드’다. 당당한 발걸음으로 세상을 밝히는 횃불 행진에 참여해 의병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의병의 삶과 투쟁을 재조명한 ‘창작주제공연’과 밤하늘 상공서 펼쳐지는 ‘드론멀티쇼’도 볼거리다.


1972년부터 반세기 동안 이어온 ‘의병제전’이 ‘의령홍의장군축제’로 명칭을 바꿔 새 출발한다. 사진은 의병제전이 열리는 모습. 의령군 제공 1972년부터 반세기 동안 이어온 ‘의병제전’이 ‘의령홍의장군축제’로 명칭을 바꿔 새 출발한다. 사진은 의병제전이 열리는 모습. 의령군 제공

느티나무에 큰 북을 매달아 치며 최초로 의병을 창의했던 1592년 4월 22일 그날처럼 구국의 혼을 깨우는 ‘북의 울림’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세계기네스북에 오른 ‘의령큰줄’도 6년 만에 다시 당겨진다. 볏짚으로 만든 가장 길고, 굵은 줄에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달라붙어 줄다리기 승부를 겨룬다.

‘미래의 의병’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키워주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축제 기간 내내 의병훈련소가 설치돼 어린이들은 입체적으로 의병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세계의병문화를 체험하는 부스도 운영돼 말 타기 체험, 맨손 물고기 잡기 행사도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 홍의장군 선발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또 홍의장군축제와 함께 △의령 토요애 수박축제 △이호섭 가요제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 △전국궁도대회 △전국의병마라톤대회 △군민화합콘서트 등 여러 축제가 동시에 열려 관광객을 발길을 잡는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이름 없는 수많은 영웅을 세상으로 끄집어낸 것은 바로 의령군이다. 의병정신의 시작과 끝, 이것은 분명한 우리만의 자부심”이라며 “이번 홍의장군축제가 화합과 통합의 구심점으로 의령군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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