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리포트] “시민 뜨거운 열기·역동성, 부산 엑스포 유치에 한발 더”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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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 각 개최 후보지 실사 소식 전해
부산·리야드·오데사 내용 대동소이
서일본신문, 가상현실 기술 등 주목
“같은 동아시아권 오사카와 차별 필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개최 후보 도시 현지 실사를 위해 부산을 방문했던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부산 시민은 실사단에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염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BIE는 엑스포 개최 후보 도시의 현지 실사를 완료하자마자 자체 홈페이지에 실사 사실을 최신 뉴스로 게재했다. 실사단 방문 기간에는 외신 기자를 비롯해 수많은 외국인도 부산의 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켜봤다. 이들은 2030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 부산을 어떻게 평가할까.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난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하자 시민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실사하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지난 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에 도착하자 시민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BIE, 엑스포 후보 도시 실사 최신 뉴스로

BIE는 지난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시작으로 같은 달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난 2일부터는 한국 부산에서 엑스포 유치 적합성을 평가하기 위한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경우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관계자가 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는 방식으로 실사가 이뤄졌다. 현재 후보 도시 중 하나인 이탈리아 로마의 현지 실사만 남았다. 로마 현지 실사는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다.

BIE는 후보 도시 4곳의 현지 실사를 완료하는대로 실사 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BIE는 실사 결과를 놓고 다음 달 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며, 엑스포 실행 가능한 후보 도시를 BIE 총회에 전달한다. 개최도시 최종 선정은 오는 11월 회원국 비밀 투표로 이뤄진다.

BIE가 홈페이지에서 실사 사실을 전한 최신 소식에서도 세 도시는 모두 균등하게 다뤄졌다. 현지에서 접촉한 각국의 인사와 엑스포 개최 장소에 대한 설명, 각 도시가 내건 엑스포 비전 등 사실 관계만 간략히 전했다. 분량도 영문으로 부산 557단어, 리야드 586단어, 오데사 546단어로 큰 차이가 없다.

BIE 실사단은 부산을 둘러보고 “대한민국이 제출한 서류는 자연과 기술, 인류의 새롭고 지속 가능한 관계 형성에 필요한 근본적인 변화를 다루는 세계 엑스포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사단은 리야드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를 다루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지구의 궤도를 바꾸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고 썼다.

■실사단 동선마다 부산 역동성 넘실

해외 언론은 BIE 현지 실사 소식을 거의 전하지 않았다. 다만 〈부산일보〉 자매지인 〈서일본신문〉은 지난 8일 자 신문에 ‘후보지 조사단, 세계박람회 유치 부산에 높은 평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승도’ 기사에 실사단의 부산 방문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서일본신문〉은 실사단이 ‘도심항공교통’(UAM) 모형에 탑승해 4D 시뮬레이션을 체험한 것에 관심을 보였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이와사키 사야카 기자는 지난달부터 〈부산일보〉에서 파견 근무 중이다. 그는 BIE 실사단의 부산 방문 때 현장 취재를 담당했다. 이와사키 기자는 “실사단이 3일 부산역에서 내렸을 때 광장에 모인 시민 규모를 보고 무척 놀랐고, 시민들이 유치 활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도 “서울 등 타 지역에서는 부산만큼 엑스포 유치 인지도가 높지 않아 온도차가 있다고 하던데, 정부의 좀 더 강력한 유치 활동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5년 같은 동아시아권인 일본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에 부산이 오사카와 차별화를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산시가 운영 중인 외국인 홍보단 ‘엑스포 프렌즈’로 활동 중인 파키스탄인 칸 무함마드 와카스(30) 씨는 실사단 방문의 대미를 장식한 광안리해수욕장 불꽃쇼에 참석했다. 그는 당시 실사단과 가까운 거리에 앉아 그들을 지켜봤다. 칸 씨는 “불꽃이 터질 때마다 실사단은 무척 신기해했다”며 “실사단 방문 때 시민 움직임이 어떻게 저렇게 역동적일 수 있는지 놀랐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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