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상자산?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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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국내 4대 거래소에서만 21조 원
리플 시가 한 달만 총액 10조 원 증가
SEC와의 소송 승소 가능성 반영된 듯

한국 4대 거래소 기준 알트코인 거래량 순위. 카이코 제공 한국 4대 거래소 기준 알트코인 거래량 순위. 카이코 제공

한국 투자자들이 리플(XRP)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측하면서 리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Kaiko)는 18일(현지시각) 공식 트위터를 통해 리플의 최근 상승에 대한 리서치 자료를 공개하며 “리플은 지난 몇 달 동안 특히 한국 시장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4대 거래소 기준 리플의 원화 거래량은 약 21조 원(160억 달러)으로 2, 3위를 차지한 제노토큰과 도지코인을 합친 거래량보다도 컸다. 카이코는 지난 10일에도 보고서를 발간하며 “최근 리플의 랠리는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플의 거래량 증가는 지난했던 리플과 SEC와의 소송 종료와 함께 리플이 승소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커뮤니티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 토큰 보유자를 대변하는 변호사 존 디튼은 지난 1일 공개한 트위터에서 “이전 사례를 보면 리플의 담당 판사는 전문가 결정 후 몇 달 이내에 판결했다”며 한 달에서 두 달 이내 소송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2020년 12월 SEC는 리플을 ‘증권’으로 판단하고 리플랩스가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SEC는 지난 7일 ‘커먼웰스 에퀴티 서비스’ 판례를 제출하며, 하위테스트(Howey Test) 기준에 따라 리플을 증권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위테스트는 미국 대법원이 제시한 증권성 판단 기준이다.

반면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인 제레미 호건은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SEC가 리플랩스와 리플 구매자 사이에 ‘투자에 대한 묵시적이나 명시적 계약’이 있음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리플을 증권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리플(XRP)의 월간 시가총액 변동 추이. 코인마켓캡 제공 리플(XRP)의 월간 시가총액 변동 추이. 코인마켓캡 제공

리플의 시가총액은 한 달 만에 약 10조 원이 증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월 20일 당시 약 26조 원(197억 5000만달러)이었던 시가총액이 19일 기준 35조 8400억 원(272억 5000만 달러)으로 증가했다. 리플의 거래량은 19일 코인마켓캡 기준 국내 대부분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규모로 분석됐다. 거래소별 전체 거래량 중 리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업비트 5.6% △코인원 14.78% △빗썸 14.41% △코빗 25.7%에 달했다.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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