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통해 세상에 어떤 가치 더할까 고민해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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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민 경영연구소 열린비즈랩 대표

16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강의
웹 3.0 경영, 고객과 소통 최우선
“CEO 리더십, 파트너 관계로 바뀌어”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고 오전의 정답이 오후에는 오답이 되는 시대입니다.”

경영마케팅연구소 열린비즈랩 안병민 대표는 점점 빨라지는 변화의 속도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18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롯데호텔 3층 펄룸에서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제16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에서 참석한 원우와 CEO들에게 혁신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웹 3.0 경영학’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안 대표는 “과거 중앙 중심에서 이제는 개인으로 무게가 옮겨지고 있다”며 “개별 존재의 특별함을 지난 ‘나의 존재’가 부상한다. 수동적으로 기업이 제공한 제품을 소비하는 게 아닌 생산적으로 소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운영에 디지털 개념을 접목한 ‘웹 3.0 경영’을 소개했다. 안 대표는 “웹1.0은 인터넷에 우리가 접속해서 정보를 읽기만 하던 시절, 웹2.0은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정보를 생산하는 시대였다”면서 “웹3는 우리가 올린 콘텐츠를 왜 플랫폼이 벌지?라는 발상. 예전엔 기업이 서비스 제공하니 받아썼는데 이제는 본인의 노력, 소유의 개념이 들어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과거 기업이 제품과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기획 단계부터 고객과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다 보니 회사가 만든 제품, 서비스가 세상에 맞지 않을 수 있는 ‘리스크’가 커졌다. 사전에 시장과 교감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EO 개인이 변화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목적 경영이 중요하다. 목적을 가진 조직이 성장한다”며 “지금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사업을 통해서 세상에 어떤 가치를 더해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리더십의 변화도 당부했다. 안 대표는 “조직 문화도 예전의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예전 리더의 경쟁력은 산전수전 경험이 많다는 것이었다”면서도 “그런데 요즘은 산에서 물에서 싸우지 않는다. 이른바 ‘나 때는’이라고 하는 ‘경험의 감옥’에서 빨리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직원은 대표와의 관계가 팔로워(따르는 자) 입장에서 파트너 관계로 바뀌었다”며 “직원을 이성적으로 납득시키지 않으면 업무가 돌아갈 수 없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직원 스스로가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력을 주체적으로 발휘하는 ‘임플로이언서’(임플로이+인플루언서) 개념을 소개한 뒤 “고객 감동이 필요하듯 직원 감동도 필요하다”면서 “대표가 가진 가치를 보여준다면 직원들이 자연스레 함께 동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사직고,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안 대표는 헬싱키경제대에서 MBA를 수료한 뒤 대홍기획, 다음커뮤니케이션, 휴넷 등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저서로는 〈그래서 캐주얼〉 〈경영일탈 정답은 많다〉 〈보통마케터 안병민의 마케팅 리스타트〉 등이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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