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일할 평산책방 1호 책 구매자는?
평산책방 1호 구매자, 평산마을 신한균 사기장
외지인 1호 구매자는 수원서 온 50대 부부
평산책방 문 열기 전부터 전국서 10여 명 대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나선 ‘평산책방’이 26일 오전 10시 영업에 들어갔다. 평산책방이 문을 열자마자, 이날 오전 8시부터 기다리고 있던 손님 10여 명이 한꺼번에 책방으로 몰려들었다.
문 전 대통령이 기증한 1000여 권과 신간 등 3000여 권이 비치돼 있는 책방에는 ‘문재인의 책’을 비롯해 ‘그림책’ ‘시’ ‘어린이 청소년’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문’ ‘에세이’ ‘소설’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다.
특히 ‘문재인의 책’ 코너에는 문 전 대통령 저서 <사람이 먼저다>와 <문재인의 약속>, <검찰을 생각한다> 등이 비치돼 있다.
이날 책방에서 1호 구매자는 평산마을 주민이자 사기장인 신한균 씨다. 신 사기장은 “평소 아침마다 마을을 산책하는데 산책 도중 평산책방 1호 구매자가 되고 싶어 책방을 찾았고, 개점 전에 책 3권을 5만 4000원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신 사기장이 구매한 책은 문 전 대통령과 문형렬 시인의 <대한민국이 묻는다>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한미화의 <동네책방 생존탐구>다.
외지인 1호 구매자는 경기도 수원에서 온 50대 부부다. 이 부부는 “언론을 통해 평산책방 개점 사실을 알았고, 1호 구매자가 되고 싶어 밤차를 타고 이른 아침에 평산마을에 도착했다”며 “과학을 꿈꾸는 고1 아들을 위해 과학 분야 책 3건을 4만 8000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평산책방에서 책을 구매한 뒤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 사저로 떠났다.
외지인 1호 구매자를 포함한 손님 상당수가 수도권에서 방문했고, 언론을 통해 25일 개점에 맞춰 평산책방을 찾았다. 이들은 일반인의 경우 26일부터 책을 구입할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말에 따라 인근에서 자고 이날 이른 아침부터 책방 개점을 기다리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평산책방 측은 책 구매자 100명에게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재배한 새싹 모종과 함께 평산책방이 찍힌 스탬프, 지지자가 직접 만든 책갈피를 선물을 줘 인기를 끌었다.
평산책방은 25일 오후 5시 문 전 대통령 부부와 평산마을 사람들이 함께 현판을 달면서 문을 열었다. 현판식에 참석한 주민들은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박수와 함께 ‘화이팅’을 외쳤다.
이어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책방 앞마당에서 주민들과 수육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책방이 우리 평산마을과 지산리 주민들의 문화공간이 되고 사랑방이 되고 또 더 욕심을 부려 평산마을, 지산리의 명소이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자랑거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평산책방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은 휴무다. 문 전 대통령에 내일부터 일정 시간을 정해 책방지기로 일할 것으로 보인다.
책방은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운영위원회가 맡는다. 재단법인 평산책방은 지난해 12월 28일 울산지법 양산등기소에 법인 등기를 했다. 안도현 시인이 이사장을 맡고, 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과 김영준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백창화 숲속작은책방 대표 등이 이사로 참여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