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우크라 무기 지원 외면 안 할 것”…미 NBC 방송 인터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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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BC 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NBC 방송화면 캡쳐 미국 NBC 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NBC 방송화면 캡쳐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 “최전선의 상황이 변할 때나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할 때가 된다면 한국이 국제사회의 노력을 외면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NBC 방송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한 윤 대통령과의 전날 인터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방침을 묻는 말에 “한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우크라이나에 (인도적)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한 미국의 압력을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압력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를 전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가 이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선 “어떻게, 무엇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간 다양한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무기 지원에 대해)여러 전제를 달지 않았느냐”면서 “정부 입장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미국 정부의 대통령실 도청 의혹과 관련, “이 문제가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철통같은 신뢰를 흔들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이(동맹)는 자유와 같은 가치 공유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 질문자가 "친구가 친구를 도청(spy)하느냐"고 묻자 “일반적으로 말하면 친구끼리 그럴 수는 없다. 현실 세계에서 국가 관계에서는 그것은 금지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NBC 방송은 글로 된 인터뷰 기사에서 '윤 대통령이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스파이 활동이 노출된 것에 대한 어색함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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