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왔다…송도케이블카·신세계 스파 '북적'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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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송도케이블카 14%나 차지
코로나 이전 9~10%보다 늘어나
신세계 스파 작년보다 84배 껑충
일본인 412배나 늘어 회복세 완연
대만·베트남·미국 등 국적 다양화

송도 해상 케이블카 '부기호'. 부산일보DB 송도 해상 케이블카 '부기호'. 부산일보DB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부 관광지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중국 등 특정 국가의 단체관광에 의존하던 것과 달리 다양한 나라에서 찾는 개인관광 중심으로 변모해 가고 있어 부산의 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송도해상케이블카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방문객은 전체 방문객의 14%로 지난해 동기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10%보다 비율이 높다. 외국인 방문객 숫자도 2월보다 배 이상 늘어나 2019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외국인 개인 방문객이 85% 정도여서 단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송도해상케이블카 관계자는 “3월부터 외국인 방문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거의 없던 미국과 유럽 등지의 관광객도 가족 단위로 대거 찾는 등 방문 국가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는 최근 두 달간 외국인 방문객이 직전 두 달(1~2월)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스파랜드의 외국인 고객은 올 들어 약 4개월간 3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배 증가했다. 일본인 고객은 지난해보다 약 412배나 늘어 팬데믹 직전과 비슷했다. 스파랜드는 "K푸드의 대표적인 메뉴인 라면을 직접 만드는 ‘셀프라면 다방(카페)’을 최근 개장했는데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산 관광명소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항공 노선 재개, 세계적인 K컬처 붐과 함께 부산의 활발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홍보 활동에 따른 인지도 상승 효과 등이 꼽힌다. 유료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부산관광패스(비짓부산패스)’의 인기도 한몫했다. 2월 판매를 시작한 후 두 달간 6000장 이상 팔렸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부산 관광의 필수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중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만 한정됐던 부산 관광이 다양한 국가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2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6만 7800명으로 지난해보다 345% 증가했다. 1월보다 7%(4467명) 정도 늘어 올 들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1만 1086명), 대만(8001명), 베트남(6551명), 미국(5880명) 순이다. 그동안 일본과 함께 부산을 가장 많이 찾아온 국가 중 하나였던 중국은 10위(1936명)에 그쳤다. 기타 국가(55개국)가 1만 3566명에 달하는 점도 눈에 띈다. 그만큼 다양한 국가에서 부산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와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인바운드’의 격차 해소는 숙제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1분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160만 651명이었다. 전체 외국인 중 33.4%로 가장 많았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2019년과 비교하면 76.9% 수준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35만 2000명으로 2019년의 44.4%에 그쳤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대만과 동남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부산을 찾고 있다. 향후 일본과 중국 관광객이 더 늘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쉽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산을 오랫동안 머무는 체류형 관광지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비짓부산패스에 더해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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