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2023년 5월에 뭐 볼까?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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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순 '멀리 날아가고시퍼'. 이명순 '멀리 날아가고시퍼'.

◆이명순 초대 개인전 ‘설레임’

사람과의 관계 속 행복의 형상. 이명순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의상디자인을 공부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초대 개인전 ‘설레임’에서 작가는 자기 자신과 사람과의 관계 속 행복의 형상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인간의 본성이 평범하고 편안할 때 보다는 삶의 굴곡이 깊고 강할 때 작업에 대한 영감이 더 많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내 고단한 상처들은 작품 안에서 연민과 고뇌를 품어 안고, 성숙하여 진정한 위로의 메시지로 다시 태어난다’는 작가 노트의 글처럼 인간 관계와 관계가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상처·사랑·허무 같은 감정을 품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5월 2일부터 31일까지 중구 갤러리H.

◆제6회 자유정신전

2018년 창립한 자유정신전은 정형화된 동시대 미술에 맞서 자유와 진리를 구현하는데 뜻을 같이한 작가들이 모인 순수예술 그룹이다. 서울, 대구, 여수, 제주에 이어 부산에서 여섯 번째 전시를 개최한다. 고재권, 권기자, 김결수, 김응기, 남여주, 노재순, 류지헌, 민병일, 박동찬, 서세승, 석점덕, 오수연, 오 정, 오지윤, 유진재, 윤인자, 은희경, 이성재, 이예선, 이헌국, 정연주, 조국현, 허종하, 황옥희 작가가 참여했다. ▶5월 12일까지 해운대구 갤러리조이.

유재연 'The inevitable pause 가만히 들여다보는'. 아트소향 제공 유재연 'The inevitable pause 가만히 들여다보는'. 아트소향 제공

◆유재연 개인전 ‘RUN HIDE TELL’

푸른 밤 홀로 걷는 이들을 포착해 캔버스에 옮기는 유재연 작가의 ‘나이트 워커’ 연작을 전시한다. 작가는 런던과 서울 두 도시를 오가며 경험한 고립과 자유의 배경인 동시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로 작용하는 밤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작가는 그리기라는 행위가 현실로부터 도피하고(런), 화면 안에 은신하겨(하이드), 다시 세상으로 나와 이야기하는(텔) 것으로 은유될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작가 특유의 푸른색이 전하는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5월 5일부터 6월 17일까지 해운대구 아트소향.

◆이하윤 개인전 ‘프리즘’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8세 꼬마 화가의 전시.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하윤 군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기간 중 5일과 6일에는 캐리커쳐 무료 체험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5월 2~8일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갤러리 2전시장.

슈라이벤 ' 슈라이벤 '"자비입니다, 세상이 망가졌습니다."'. 작가 제공

◆슈라이벤 개인전 ‘부산 촌놈, 서울 가다:서울리안-비스트’

슈라이벤(백문서)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에 입학했고, 2021년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동물을 의인화해 인간적 특징을 지닌 캐릭터로 다루는 ‘퍼리’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는 ‘평균’을 좇는 한국인을 탐구한다. ‘인-서울’ 대학, 명품 소비, 대기업 취직, 서울 집 마련 등을 ‘평균’으로 생각하는 한국 사회에서 그 평균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서울리안-비스트’에 비유했다. 작가는 “부산에서 서울 이야기를 하면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을 예상했고, 그런 반응을 의도하고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그 반응이 ‘상경’에 집착하는 한국인의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을 전시를 통해 전하려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판화, 애니메이션, 설치 작품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5월 4일부터 29일까지 사상구 공간523.

◆서숙양 초대전

부산 해운대에 새로 문을 연 로터스 갤러리의 전시. 로터스인테리어라는 복합공간 디자인회사가 ‘생활 속에 스며드는 예술의 공간’을 목표로 개관한 전시공간이다. 첫 전시로 갤러리 전속작가인 서숙양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숙양 자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갤러리는 해운대구 해운대로 483번 가길 39에 위치해 있다. ▶5월 28일까지 해운대구 로터스갤러리.

김응기 '오후'. 갤러리아트숲 제공 김응기 '오후'. 갤러리아트숲 제공

◆쉼을 말하는 방법-김응기 개인전

김응기 작가의 16번째 개인전으로 자연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확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기존 사람과 동물, 문자와 기초 등 복합 이미지에 자연을 상징하는 꽃의 형상이 추가됐다, 채집한 형상을 이미지화 하거나 화면에 재구성한 작품 등 20여 점을 소개한다. ▶5월 16일까지 해운대구 갤러리아트숲.

◆The Typography, The Arts

안상수, 정세인, 김승현, 이광기, 슬기와민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 디자인 영역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타이포그라피를 주제로, 문자를 다루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문자 자체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작품에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넘어 어떤 메시지나 강령을 전달하기 위해 문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6월 4일까지 해운대구 OKNP(그랜드조선 부산 4층)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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