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우크라 전쟁 종식 비밀 임무 수행”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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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끌려간 아동 귀환 도움 의사
“가족 재결합 위해 모든 것 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어린이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어린이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평화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히고 전쟁 중에 러시아로 끌려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귀환을 돕겠다고 말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사흘간의 헝가리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동행한 취재진에게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임무를 진행 중”이라며 “때가 되면 이에 대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해야만 하는 모든 일을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며 “평화는 항상 열린 채널을 통해 만들어진다. 소통 채널이 닫혀 있으면 결코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헝가리 방문 중 오르반 빅토르 총리, 헝가리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관계자들과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하며 “모든 이들이 평화로 가는 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교황은 러시아 정부에 의해 강제이주된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귀환을 돕겠다고 말했다.

교황은 “가족들을 재결합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인간적인 몸짓은 도움이 되지만, 잔인한 몸짓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러시아의 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면서 “러시아에 강제로 끌려간 어린이들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현재까지 러시아 점령지에서 ‘여름 캠프’ 참가 어린이 등 약 2만 명이 러시아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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