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해기사 면허, 상대국 선박서도 인정된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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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8일 양해각서 체결 예정
사우디 방한단, 부산신항도 방문

정부세종청사 내 해양수산부 청사 사옥 건물 정부세종청사 내 해양수산부 청사 사옥 건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양국 해기사 면허를 상호 인정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운·항만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해양수산부는 8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해기사 면허 상호 인정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7일 밝혔다. 양해각서는 자국 선박에 외국인 해기사를 승선시키기 위해 해기사 면저 증서 등 상대국이 발급한 해기사 관련 증빙서류를 상호 인정하고, 양국 간 해운·항만 분야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측 제안으로 관련 논의를 시작했고, 올 3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우디 방문에 이어 이번에 살제 알-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을 포함한 사우디 대표단이 방한하면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

해수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나라 해기사 인력의 사우디 국영선사 취업을 비롯해 양국 해기사 인력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은 양해각서 체결식에 이어 양자 면담을 갖고 해운·항만 분야의 미래 협력사업 발굴을 논의한다. 앞서 조 장관은 사우디 방문에서 양국 해운·항만 분야의 친환경 전환과 디지털 혁신을 위해 사우디와 공동 연구와 기술연구,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면담 후에는 조 장관 주최로 우리나라 건설, 엔지니어링, 해운업계 주요 관계자가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열린다. 만찬은 중동 해외항만 건설시장의 주요 발주처인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우리 기업 간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마련된다.

사우디 교통물류부 대표단은 오는 10일에는 부산신항을 방문해 컨테이너 항만의 건설·운영 현장과 배후단지 물류센터를 둘러보고, 스마트 항만으로 전환하고 있는 과정도 살펴볼 예정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올 3월 사우디 순방에서 교통물류부 장관과의 면담 등을 통해 네트워크 구축에 힘쓴 결과, 이번 사우디 측의 답방과 양해각서 체결 등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우디 항만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고, 양국이 해운·항만 분야 협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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