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또 줄줄이 상승…부산지역 냉면 한그릇 1만 1000원 육박
4월 부산지역 7개 품목 작년동월 대비 8~13%대 상승
김치찌개(13.5%), 삼겹살(11.4%), 김밥(9.7%) 순
냉면 1만 714원, 자장면 6000원, 삼겸살 16486원
서울지역은 삼겹살 2만원·자장면 7000원 근접
국내 대표적인 외식 품목의 가격이 지난 4월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에서도 냉면값이 가장 비싼 서울과 부산지역은 지난달 냉면 한 그릇 가격이 평균 1만 원을 훌쩍 넘어 1만 1000원선에 근접했다. 부산지역은 비빔밥 한 그릇 가격이 8000원선에 근접했고, 서울지역은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2만 원, 자장면은 70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자장면(5%↑)을 제외한 7개 품목의 지난달 부산지역 평균가격이 작년 동월보다 8.6~13.5% 뛰었다.
지난 4월 부산지역의 8개 외식 품목 평균가격을 보면,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김치찌개 백반으로, 1인분에 7786원으로 작년 4월(6857원)보다 13.5%나 급등했다. 이어 삼겸살(200g 환산 기준)은 작년 4월 1만 4799원에서 지난 4월 1만 6486원으로 11.4%, 김밥(1줄 기준)은 같은기간 2643원에서 2900원으로 9.7% 올랐다.
이밖에도 삼계탕(1만 4429원→1만 5714원, 8.9%), 냉면 및 칼국수(냉면 9857원→1만 714원, 칼국수6429원→6986원, 8.7%), 비빔밥(7857원→8529원, 8.6%), 자장면(5714원→6000원, 5.0%)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 현재 부산지역에서 1만 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외식 품목은 비빔밥과 김치찌개 백반, 자장면, 칼국수, 김밥 등 5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4월에는 냉면도 대상에 포함됐으나 지난해 7월(1만 143원) 1만원 선을 넘으면서 빠졌다.
서울지역에서는 삼계탕과 자장면, 삼겹살 가격이 1년 새 두자릿 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서울지역 평균 1만 4500원이던 삼계탕 1그릇 가격은 지난달 1만 6346원으로 12.7%나 상승했다. 서울지역의 자장면 가격은 지난해 4월 6146원에서 지난달 6915원으로 12.5% 올랐고, 같은 기간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 7261원에서 1만 9236원으로 11.4% 상승했다. 이밖에 김치찌개 백반(7154원→7769원, 8.6%↑), 김밥(2908원→3123원, 7.4%↑), 냉면(1만 192원→1만 923원, 7.2%↑), 비빔밥(9538원→1만 192원, 6.9%↑), 칼국수(8269원→8808원, 6.5%↑) 등 조사 대상 품목 가격이 모두 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7.6%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올랐다. 특히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3.7%)보다 3.9%P 높았는데, 이는 1992년 5월(5.0%P) 이후 30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외식 물가 상승세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탓이다. 특히 국제 설탕 가격이 올해 들어 매달 상승하면서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방위적인 밥상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가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업계가 가격을 올리면 각종 가공식품에 외식비까지 추가로 상승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