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중국 산둥 지휘봉 잡아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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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혐의로 전 감독 체포
손준호도 공안에 구금돼 조사
혼란 수습하고 정상화 책임져

최강희(사진·64) 전 전북 현대 감독이 승부조작 사태로 시끄러운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산둥은 최근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 중인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의 소속팀이다.

산둥 구단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강희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산둥 구단은 최 감독에 대해 “한국 국가대표팀, 전북 현대,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등에서 감독직을 역임했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1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다”며 “2016년 아시아 최고 감독상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1995년 수원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2011년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시 전북 사령탑에 올라 전북을 K리그 최강 팀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중국에서 지도자 경력을 이어 갔고, 산둥은 그가 맡은 네 번째 중국 팀이다.

산둥은 최근 선수단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하오웨이 감독은 중국 공안에 체포돼 수사받는 중이라 파비오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 1승 4무 2패(승점 7)로 1부리그 16개 팀 중 9위에 처져 있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손준호도 공안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손준호가 “(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랴오닝성 형사기관에 형사 구류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비국가공작원 수뢰죄는 민간인에게 적용되는 뇌물수수 혐의다.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CFA)와 아시아축구연맹 등 여러 경로로 연락을 취해 정확한 진상 파악에 들어간 상태다.

최 감독은 산둥의 이런 혼란스러운 위기를 수습하고 정상 궤도로 올려 놓아야 할 책임을 맡게 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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