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 ‘날개’ 1분기 성장률 두각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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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 거래소, 1월→3월 거래량 평균 45%↑
“1분기 시장 불확실성 높아 파생상품 수요 몰려”
美 규제 강화로 ‘역외 거래소’ 설립 증가

가상자산거래소 비트겟(Bitget)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투명성 리포트(Transparency Report)’. 비트겟 제공 가상자산거래소 비트겟(Bitget)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투명성 리포트(Transparency Report)’. 비트겟 제공

가상자산 파생상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겟(Bitget)은 이날 투명성 리포트에서 “1분기 파생상품 시장의 총 거래 금액이 6580억 달러에 이르며, 전년 동기 대비 27%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계 블록체인 분석가 우블록체인도 올 1월 대비 3월 파생상품의 거래량이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우블록체인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파생상품 거래량 기준 상위 5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의 3월 파생상품 거래량은 1월 대비 평균 45%가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선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3월 1조 7527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1월 대비 48%가 증가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두 번째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OKX도 1월 대비 3월 65%가 증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파생상품 거래소 설립도 눈에 띈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외 지역의 기관 투자자를 위한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익스체인지(CIE)’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또한 제미니(GEMINI)도 1일(현지시각) 가상자산 파생상품 플랫폼 ‘제미니 파운데이션(GEMINI FOUNDATION)’을 출시해 미국과 유럽 지역을 제외한 30개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중단 시사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거래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현물 시장보다 투기적 성격을 가진 파생상품 수요가 모이기 때문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미국 외 지역에서 파생상품 거래소를 운영하는 요인은 미국 규제당국의 규제 강화 때문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올해 3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를 파생상품 규제 위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또한 코인베이스, 크라켄, 비트렉스 등 주요 거래소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기소되거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역외 거래소’ 설립이 생존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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