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전국 첫 도시침수 통합정보 제공
여름철 재난 대비 시스템 도입
이달부터 가동… 시민 피해 방지
강우량·도로 통제 상황 등 확인
폭염 취약층 중점관리도 강화
부산시가 올여름 호우·태풍·폭염 등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종합 대책을 수립했다. 특히 이달부터는 전국 최초로 도시침수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를 시범 운영한다. 기존에는 자연재난 발생시 시민이 재난문자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는데 그쳤다면, 이를 통해 직접 하천 수위나 도로 통제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올해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한 풍수해 종합대책과 폭염 종합대책을 수립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올해 여름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호우와 태풍이 발생할 수 있고, 폭염 일수가 증가하는 등 기온이 평년 대비 높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고 있다. 시는 ‘인명 피해 제로’를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저지대와 지하공간 침수피해에 집중 대응할 방침이다. 또 폭염 취약계층을 중점적으로 관리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올해는 침수위험정보를 시민에게 공개하는 ‘도시침수 통합정보시스템(https://safecity.busan.go.kr)’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사이트에서는 강우량, 하천수위, 침수예상도, 도로통제 정보, 대피 경로, 재난감시 CCTV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재난 시에는 시민들이 재난문자 등을 통해 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받을 수밖에 없었다면, 사이트를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는 시범운영되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개선점 등을 보완해 내년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시 자연재난과 관계자는 “이달부터 서비스를 제공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을 수 있으나 올 여름 호우 시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폭우에 맨홀 뚜껑이 열려 추락하는 일을 막을 수 있도록 1000개소에 맨홀 추락방지용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또 시간당 117mm에 달하는 극한의 폭우가 내리는 상황을 가정해 유관기관 합동 모의훈련을 벌이고,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326개소에 대해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등 예방시설을 확충했다.
전세계적으로 엘니뇨 영향에 따른 이상 고온이 예상됨에 따라,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이달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구축했으며,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현장근로자 등 폭염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중점 관리를 강화한다.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으로는 전화·방문 등의 방식으로 안전을 확인하고, 쪽방촌·노숙인 밀집지역도 정기적으로 순찰하며 생수, 얼음조끼 등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건설현장등 야외 근로자들도 열사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사업장을 현장 점검할 계획이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나, 만일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주택 복구비 지원금액 상향 △자연재난 사망 시 시민안전보험금 지원금 신설 등을 통해 피해 복구에도 빈틈없이 대비할 계획을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기후변화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재난 대응에 있어서 항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시는 인명피해 제로를 목표로 올여름 자연재난 예방·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