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불안감 공존하는 도시와 건축의 미래
부산시·상지건축 24일 부산시청
제47차 열린부산·도시건축포럼
‘스마트시티와 미래 도시 전망’ 주제
제45차 열린부산·도시건축포럼 모습. (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제공
‘사이버펑크(Cyberpunk)’는 원래 SF 문학의 한 장르로 ‘기계화된 세상’(Cybernetics)과 ‘암울한 분위기’(Punk)가 결합된 말이다. 20세기 후반에 정립된 용어인 사이버펑크와 관련, 올더스 헉슬리 소설 <멋진 신세계>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밝고 아름다운 미래세계가 아닌 암울한 미래, 즉 디스토피아로서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그려낸 바 있다.
부산시와 (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회장 허동윤)는 24일 오후 3시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Cyberpunk(사이버펑크)’를 통해 본 스마트시티와 미래 도시의 전망’을 주제로 제47차 열린부산·도시건축포럼을 연다.
제47차 열린부산·도시건축포럼에서는 마냥 즐겁지만도 않고, 마냥 불안하지만도 않은 도시와 건축의 미래를 논의한다. 포럼은 차윤석 교수(동아대 건축학과)의 ‘미래 도시의 전망–어떤 관점이 필요한가?’란 타이틀로부터 시작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 가상현실 등 미래와 관련한 키워드를 통해 가치·규범·기술 등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가늠하면서, 아울러 브레이크 없이 내달리는 변화의 속도에도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차윤석 교수는 “건축과 도시가 지금까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해 왔는지, 건축과 도시가 미래에 생겨날 문제를 과연 해결해 줄 수 있겠는지 자문하면서 전문가와 일반인, 외부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의 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발제자인 조재휘 영화평론가는 ‘SF 영화와 건축–현실의 투사 혹은 역(逆) 투사의 계보학’이란 발제문에서 “영화의 역사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가 여러 SF 장르 영화의 계보를 짚어가면서 영화의 미장센이 현실의 구성요소를 어떠한 방식으로 반영하고, 또 건축은 영화의 미래주의적 상상력을 다시금 현실의 구조물로 구현해나갔는가를 다양한 영화의 소개를 통해 짚을 예정”이라고 말한다.
이어 서동욱 기술책임(LG유플러스)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서 ‘UAM으로 그리는 미래도심 하늘 길’을 발표한다. 서동욱 기술책임은 UAM(Urban Air Mobility)을 언급한다. UAM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로 ‘도시 인구 증가와 지상 교통 혼잡,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시된 새로운 형태의 차세대 교통 서비스’다. 이를 통해 공상소설이나 SF 영화에서나 보았던 이미지가 곧 현실로 다가오는 있음을 전한다.
발제 이후 이어지는 토론에는 차윤석 교수(동아대 건축학과)가 좌장을 맡고, 박원호 서기관(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과 남광우 교수(경성대 도시공학과)가 패널로 나와 다각적인 논의를 펼친다. 다가올 미래가 장밋빛이 될지, 아니면 소수만을 위하면서 다수를 차지하는 계층의 소외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지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부산·도시건축포럼은 부산의 도시 성장과 함께 공존의 해법을 찾고 미래 성장 담론을 마련하기 위해 2007년에 발족했다. 부산의 도시공간과 건축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대안 마련 등 부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제47차 도시건축포럼 포스터. (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제공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