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 완료 잇따라… 침수 안전사고 감소 기대
시. 주요 지하차도 8곳 중 6곳 설치 가동
배수 펌프장 내 전기시설도 지상으로 옮겨
올해부터 경남 양산지역 주요 지하차도에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침수로 인한 안전사고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 지하차도 침수 우려 시 진입을 차단하는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고, 배수를 위한 펌프장 내 전기시설도 지상으로 옮기는 공사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24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시는 2021년 30억 원을 들여 지역 주요 도로 상에 건설된 8곳의 지하차도 중 6곳의 지하차도에 ICT 원격제어 기술을 적용한 ‘침수위험 지하차도 진입 차단 시스템’을 설치해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
가동에 들어가는 6곳의 지하차도는 양주와 남부, 다방, 오봉, 범어, 증산역 지하차도다. 2곳(덕계와 석산)의 지하차도는 연내에 시설을 구축하기로 하고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이 시설은 2020년 7월 발생한 부산 동구 초량 제1지하차도 인명 사고에 따른 양산시의 사전 조치 일환으로 시행됐다. 시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발생 시 배수 용량 한계치를 초과하는 빗물로 인해 지하차도 등이 침수되면 원천적으로 진입을 차단하는 설비를 갖췄다.
실제 지하차도에 초음파수위계를 비롯해 CCTV, 문자 전광판, 차량 진입차단기, 배수펌프, 비상 사이렌이 각각 설치됐다. 이들 설비는 또 재난상황실과 연결되고 다시 기상청이나 행정안전부 등 유관기관도 접속돼 지하차도 침수 우려 시 자동으로 차량 진입차단기를 작동시켜 차량의 지하차도 진입을 막는다.
재난상황실도 ICT를 활용해 빗물 양에 따른 단계별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 긴급상황 발생 시 중앙감시센터와 현장에서 담당자 휴대전화로 진입차단기를 작동시켜 통제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6억 원을 들여 물금읍 범어리에 위치한 오봉 지하차도의 펌프장 전기시설을 인근 디자인공원 앞 회전교차로 안전지대로 옮기는 지상화 사업을 완료했다.
이로써 2016년에 시작된 지하차도 8곳 중 진영국토관리사무소 관할의 동면 석산지하차도를 제외한 7곳의 펌프장 전기시설 지상화 공사를 마무리했다. 석산지하차도는 현재 진영국토관리사무소가 진입 차단 시스템 설치와 함께 지상화 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인해 배수 용량 한계치를 초과하는 빗물로 지하차도가 침수되더라도 지상화된 전기시설은 정상 작동하면서 신속하게 지하차도 내 물을 외부로 빼낼 수 있어 지하차도를 이용하는 시민과 차량 등의 안전 확보가 가능해졌다.
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잦은 태풍과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발해지면서 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펌프장 전기시설 지상화와 지하차도 진입 차단 시스템이 가동되면 지하차도 침수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