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네이버 접속 장애… 2차 ‘한한령’ 고개 드나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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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분당 사옥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분당 사옥 연합뉴스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 장애가 잇따르고, 한국 연예인의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취소되는 등 한·중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4일 베이징 소식통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등 중국 내 주요 지역에서 최근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했다. 또 초기 화면이 깨지며 속도가 매우 느려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주요 외신 인터넷 사이트부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자국에 불리한 외부 정보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대부분의 인터넷 채널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네이버는 “중국 법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접속이 원활치 않은 상태가 맞는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차단 여부를 알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인지, 단순히 기술적 오류인지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교부도 24일 네이버도 현지 접속이 차단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유관 기관과 함께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도 관련 보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정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민감한 문제에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다”라거나 “외교 문제가 아니다”며 답변을 회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국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접속 장애 등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발생하면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때 시작된 한한령(한류금지령)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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