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종찬이 민주 의원 입당 권유?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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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의원 “그런 이야기 없었다”
국힘 김기현 대표 “계획 없다” 일축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23대 광복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친윤 인사가 부산·울산·경남(PK)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영입을 시도한다는 이른바 PK발 정계개편설이 25일 불거졌으나 해프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울산 정가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이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PK 지역 민주당 한 재선 의원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했다는 설이 돌았다. 이 전 원장이 과거 후원회장을 맡았던 PK 민주당 의원은 울산의 이상헌(북구) 의원이 유일하다. 이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원장은 같은 경주 이 씨 집안 사람이고, 친분이 있어 16대 총선 당시 제 후원회장을 맡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영입 같은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내가 말할 순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원장은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즉각 부인했다. 김기현 대표는 “전혀 알지 못 하는 얘기이고, 그럴 계획도 전혀 없다”고 일축했고,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이 전 원장이 개인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당과 어떤 교감을 갖고 그런 얘기를 한 건 전혀 아니다. 황당하다”고 반응했다. 여권에서는 이번 일을 진지한 의미의 영입 시도로 보는 것은 ‘넌센스’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고 해도 당과는 무관한 이 전 원장이 그런 일을 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지금 영입을 할 시점도 아니라는 점에서다.

PK 국민의힘 관계자는 “PK에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돼있는데 지금 ‘의원 빼오기’를 하면 우리 당 지지율이 0.1%라도 오르겠느냐”며 “왜 그런 일을 벌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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