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아시아나기 착륙하면서 10cm 이상 문 열렸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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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 “승객이 억지로 개문”
“1000피트 이하는 감압돼서 개문 가능”
“개문 승객 정신상태 불안, 테러혐의 수사“

승객들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연합뉴스 승객들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승객이 출입문에 손을 대 문이 열린 채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낮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국토부 항공안전담당 관계자는 “출입문이 있는 곳에 앉았던 승객이 출입문에 손을 대 문이 열린 상태에서 착륙하면서 착륙의 충격으로 문이 10cm 이상 열린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본래 여객기는 고도 상공에서는 출입문을 억지로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지만 고도가 1000피트 이하로 내려오면 감압되면서 문을 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승객은 다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이 승객은 경찰에 체포됐으며 테러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승객이 촬영한 사진에는 문이 활짝 열린 모습이었으나 실제 착륙시 그 정도 열린 것은 아니고 착륙을 마치고 정지된 상태에서 문을 다 연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여객기에 탄 194명 중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일부 승객은 매우 놀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거의 착륙 직전이어서 호흡에 따른 곤란보다는 출입문이 개방돼 바람이 들어와 매우 놀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어와 승객의 머리카락과 시트 등이 심하게 휘날린다.

승객 중에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초·중등 육상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선수 A(12)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본인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진술을 해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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