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5명 중 2명 ‘수학 학력 미달’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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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이해도 많이 부족’
글쓰기 능력도 32% ‘미달’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연합뉴스

올해 서울대 이공계·의약계열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성취도 시험에서 40%가 넘는 학생들이 정규 수업을 들을 수 없을 정도의 ‘학력 미달’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학 특별시험을 실시한 결과 응시 대상자 1624명 중 679명(41.8%)이 ‘기초수학’과 ‘미적분학의 첫걸음(미적분학)’ 수강 대상자로 분류됐다.

고급수학 대상자는 149명, 정규반 대상자는 796명이었다. 서울대는 2015학년부터 특별시험 성적으로 신입생을 네 개 반으로 나눠왔는데, 기초수학과 미적분학 수강 대상자는 고교 수학 교과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 학생들이다.

수학 특별시험 성적(100점 만점)이 25점 이하인 신입생들은 미적분학, 26∼42점은 기초수학, 43∼76점은 정규반, 77점 이상은 고급수학 수강 대상자로 분류된다.

서울대 공지에 따르면 미적분학은 ‘수학 이해도가 많이 부족한 신입생에게 정규 수학 과목 수강 전 기초를 다져주기 위해 개설했다’고 돼 있는데,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미적분학 수강 대상자는 23.6%(384명)로 지난해보다 4.2%포인트(P) 늘었다.

서울대를 필두로 이공계 대학생들의 수학 학력 저하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5년 고교학점제 도입 후 수학 필수 학점·수업 시수가 지금보다 줄어드는데다가, 수학 심화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 고교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서울대 신입생 글쓰기 특별시험에서 총 응시생 831명 중 266명(32%)가 3단계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인 ‘Ⅰ수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6%P가 늘었다.

서울대에 따르면 I수준은 ‘일관성이나 명료성이 낮고 주어진 자료를 피상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으며, 예상되는 반론을 고려하지 못하거나 반박의 설득력이 낮은 편’으로 평가된 글이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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