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 시인' 김광현·이용찬·정철원 “실망 끼쳐 죄송”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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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논란 보도 이틀 만인 1일 경기 앞두고 사과
“반성 시간 필요”…SSG 김광현, 1군 엔트리 말소

지난 3월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한국 김광현이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오릭스 노구치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한국 김광현이 2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오릭스 노구치에게 안타를 맞고 실점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동안 술을 마신 의혹이 제기된 투수 김광현(SSG 랜더스)과 이용찬(NC 다이노스)이 의혹 제기 이틀 만에 음주 사실을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앞서 최근 불거진 WBC 음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광현은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을 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과 야구계 선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너무 짧았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해 정말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나와 같이 연루된 후배 선수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앞길이 창창한 야구 인생에 낙서를 한 것 같아서 그 선수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광현이 밝힌 선수는 두산 투수 정철원이다.

김광현은 “현재 KBO의 조사가 진행 중이고, 충실히 조사를 잘 받고, 조사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야구를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SSG 김원형 감독은 1일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 감독은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KBO에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내보내는 것보다는 선수 스스로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 초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9회 초 이용찬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슷한 시간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이용찬도 제기된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용찬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용찬은 “국가대표로서 많은 응원 보내 주신 팬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용찬은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뒤 곧바로 숙소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베어스 투수 정철원이 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인터뷰실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중 음주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베어스 투수 정철원이 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 인터뷰실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중 음주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투수 정철원 역시 1일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개를 숙였다.

앞서 한 유튜브 매체는 지난달 30일 WBC 기간 중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 3명이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다고 보도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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