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박지성 소환한 환상골…한국 U-20 월드컵 8강 선봉장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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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와 16강전 절묘한 발리슛
2002 한일월드컵 박지성 골과 유사
한국 3-2 승리 이끈 기폭제 역할

이번 대회 2골 1도움으로 맹활약

한국 대표팀의 이영준이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 경기에서 전반 11분 과거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절묘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의 이영준이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 경기에서 전반 11분 과거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절묘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준(김천 상무)이 박지성(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을 소환하는 환상적인 골로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U-20 월드컵 8강에 올려 놓았다.

이영준은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1분 이영준은 왼쪽 측면에서 배준호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발리슛으로 에콰도르 골망을 갈랐다. 이 골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터트린 골을 떠올리게 한 절묘한 득점이었다. 박지성은 왼쪽에서 이영표가 올려준 크로스를 역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슴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슛을 때려 골을 넣었다. 이영준과 박지성의 골은 위치와 과정이 유사한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이 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최석현(단국대)의 골이 이어지며 에콰도르를 3-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U-20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두 대회 연속 8강에 오른 쾌거였다.


한국 대표팀의 이영준이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의 이영준이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영준은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1-0으로 앞선 후반 이승원의 프리킥을 헤더로 받아넣어 강호 프랑스(2-1)를 꺾는 주역이 됐다. 이번 대회 4경기 동안 한국이 넣은 6골 중 2골(1도움)을 이영준이 넣었다. 한국 선수 중 2골을 넣은 건 이영준이 유일하다.

키 190cm의 장신 공격수인 이영준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제공권과 유연한 볼 터치, 슈팅 능력이 좋은 정통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다. 박승호(인천 유나이티드)가 발목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사실상 붙박이로 최전방 공격을 이끌고 있다. 에콰도르전에서도 한국이 후반 수비에 집중한 가운데 홀로 최전방에 남아 매서운 역습 기회를 이어 갔다.

지난 시즌 K리그1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영준은 16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작성했다. 올 시즌 K리그2 김천에선 3경기에서 도움 1개를 기록 중이다. 프로 팀에선 선배들에 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지만, U-20 대표팀에선 19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고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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