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보승희 고리로 '국민의힘 공천비리 진상조사단' 추진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민주당 '국민의힘 공천비리 진상조사단' 구성키로
황보승희·하영제·김현아 등 언급…"공천헌금 등 진상 들여다보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의힘 공천비리 조사 목적으로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다. 당내 김남국 코인 논란과 돈봉투 악재 이슈를 딛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을 겨냥한 여당 공세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의 공천 비리 관련 보도가 나왔다"며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황보 의원 등의 공천헌금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황보 의원뿐 아니라 하영제 의원, 김현아 전 의원도 언급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공천 헌금과 공천 비리 등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진상을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의혹을 집중 조사하는 국민의힘에 맞춰 민주당 진상조사단을 꾸려 여당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한편,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부정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황보 의원을 조사하고 있다. 수사는 지난해 4월 한 시민단체 고발로 시작됐다. 경찰은 황보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의원·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황보 의원은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로부터 현금과 명품, 아파트를 제공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황보 의원은 제기되는 의혹과 혐의에 대해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황보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고발장 접수로 조사가 시작됐기에 (경찰에) 소명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제출했고, 두 번의 경찰 조사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들을 다 설명했다"며 "정치자금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품 등을 제공받았다는 부분은 친분이 있는 개인 간의 사적인 부분이지, 정치자금법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며 "(제기되는 의혹들은) 전 남편과 그 관련자들에 의한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