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서관들 대거 ‘차관 발탁’ 전망
기재부·국토부·해수부 등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년을 지나면서 '차관 인사'를 통해 국정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간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비전을 잘 이해하고 있는 비서관들을 차관으로 내려보내 각 부처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정동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6일 대통령실과 여당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집권 2년차에 들어갔지만 개각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 교체 인사를 할 경우 전반적인 국정 분위기가 선거정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잇따라 치르는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관 인사는 최소화하되 차관급 인사를 통해 국정을 쇄신하고, 부처 장악력을 높이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 인사가 예상되는 부처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통일부 등인데 이들 부처는 모두 장관이 정치인 출신이거나 총선 출마가 거론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 중인 비서관급 인사들이 차관 물망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 비서관들 가운데는 부처 실장급에서 파견온 경우가 많은데 이들을 승진시켜 원대복귀한다는 의미가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정부 출범 이후 1년 넘게 용산에서 근무하면서 윤 대통령의 스타일, 국정 철학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이 차관으로 가서 부처 장악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양수산부의 경우 대통령실에 비서관이 없기 때문에 내부 승진이 유력한데 정무역량이 뛰어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의 경우도 차관급인 국무1·2차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면직된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검토하면서 차관급 인사와 함께 발표시기를 조율 중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