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통위원장 내정설에 민주당 “자격·함량 미달”, 국힘 “과잉 반응”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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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 장악 최선봉에 서”
아들 학폭 의혹도 재조명하며 “윤 정부 공직 임명 가산점인가”
국힘 “내정 발표도 안 했다”, 대통령실도 “아직 과정 안 끝나”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의 2010년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모습. 연합뉴스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의 2010년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직권면직한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의 내정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6일 “자격 미달·함량 미달·수준 미달”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시절 정권에 부정적인 보도에는 고소 남발로 언론에 재갈을 물렸고, 공영방송 사장 해임, 낙하산 선임, 해직 사태를 주도하며 언론 장악 최선봉에 섰던 인물”이라며 ‘부적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 “2011년에는 (이 전 수석) 아들 학교폭력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면서 “자녀 학교폭력 가해 이력이 윤석열 정권에선 공직 임명의 가산점인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있어도 한자리해 먹어보겠다는 뻔뻔한 결기 정도는 있어야 언론 장악도 하고 경찰 장악도 할 수 있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앞서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에 다니던 이 특보의 아들은 학교폭력 가해자였지만, 이 학교가 학폭위를 여는 대신 전학을 보내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이후 별다른 불이익 없이 서울 지역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 정보통신기술(ICT) 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이 이 전 수석의 차기 방통위원장 내정설에 발끈하고 나선 것은 신기루를 좇는 언어도단이고 내로남불”이라고 반박했다. 특위는 “(이 전 수석이) 내정됐다고 발표한 것도 아닌데 과잉 반응을 보이는 배경이 무엇인지 저의가 의심스러울 뿐”이라며 “결정도 안 된 인사를 가지고 미리 부적절 운운하며 좌표 찍기에 나서기 전에 민주당 혁신위원장 선임 검증이나 잘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특보의 방통위원장 내정설과 관련, “방통위는 중요한 국가기관으로 기관장이 현재 공석이 돼 당연히 정부가 후임자를 찾는 절차 시작됐다”면서도 “그 자리에 누가 언제 임명되느냐 하는 부분은 과정이 끝나지 않아서, 결정된 뒤에 공식 발표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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