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신고 택시기사 트라우마 호소… 표창 행사는 생략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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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지난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지난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에서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의 검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택시 기사 A 씨에게 경찰이 표창장을 수여했다. 다만 A 씨가 원하지 않아 공식적인 행사는 별도로 열리지 않았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유정 검거에 기여한 택시 기사 A 씨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공식적인 행사 없이 A 씨 혼자 경찰서에 찾아와 표창장을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이번 일 이후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대외적으로 나서길 원하질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 일부를 경남 양산 낙동강 변 인근에 유기했다.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담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정유정을 태운 택시 기사는 한밤중 젊은 여성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풀숲으로 향해 이를 수상히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의 결정적인 신고 덕분에 경찰은 정유정을 긴급 체포할 수 있었다.

택시 업계 한 관계자는 “A 씨를 찾는 많은 연락이 오고 있지만, A 씨가 대외적으로 나서긴 힘들어 보인다. 현재 크게 힘들어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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