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도 산불… 동부 연기는 남쪽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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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 퀘벡주 대규모 산불 이어 서부 BC도 산불
예년 평균보다 기온 10도 올라 30도 이상 산불 ‘부채질’
뉴욕 뒤덮었던 ‘오렌지 하늘’ 연기는 조지아주 등 이동

지난달 초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이 끊임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텀블러 리지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380만 헥타르(3만 8000㎢)의 국토가 소실됐다. 연합뉴스 지난달 초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이 끊임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텀블러 리지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380만 헥타르(3만 8000㎢)의 국토가 소실됐다. 연합뉴스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서부 지역에서도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또 캐나다 동부에서 발생한 산불의 연기가 뉴욕 등 미국 동부의 북쪽 지역을 지나 남쪽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가장 서쪽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도 산불이 번졌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태평양 해안과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남쪽으로는 미국의 워싱턴주와 붙어 있다. 전날 이 주의 북동쪽에 위치한 텀블러 리지 마을 주민 2500명에 대해 대피 명령이 내려진 데 이어 인근 도니 크리크 지역에까지 대피 명령이 확대됐다. 바로 옆 앨버타주에서도 3500명 이상이 대피한 상태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일부 지역의 기온은 예년 평균보다 약 10도 높은 30도 이상으로 치솟으며 산불 확산을 부채질하고 있다. 주말 동안 일부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낙뢰 위험도 있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산불이 흔하지만, 동부와 서부에서 동시에 대규모로 확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캐나다 산림화재센터(CIFC)에 따르면 이날 현재 427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중 232건은 당국의 접근이 어려운 상태다.

올해 캐나다에는 모두 239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의 약 15배에 달한다. 산불은 역대 최악인 4만 4000㎢ 지역을 집어삼키고 있다. 특히 캐나다 전역에서 타오르는 산불의 약 3분의 1이 동부 퀘벡주에 집중돼 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부까지 퍼진 가운데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후활동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와 연기에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닫자 당국은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부까지 퍼진 가운데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후활동가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와 연기에 대기질이 최악으로 치닫자 당국은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한편, 최악의 대기 오염 피해가 발생한 뉴욕 등 미국 북동부의 대기질은 산불 연기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주말 이후부터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캐나다 산불 연기가 이날까지 미국 동부 전역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립기상청(NWS) 소속 기상학자인 브라이언 잭슨은 “대기질이 최악인 상황은 오늘로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 내일부터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하며 각종 야외 시설 운영을 중단했던 뉴욕시는 이날 대기질 개선을 이유로 시립 동물원과 수족관을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미세먼지는 뉴욕을 거쳐 전날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등으로 확산했다.

이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대기질 정보 사이트 ‘에어나우(AirNow)’에 따르면 산불 연기가 동부의 남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대기질이 악화할 전망이다.

캐나다 퀘벡과 온타리오 지역에서는 아직도 100개 이상의 산불이 진행 중이어서,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대기 악화 사태는 한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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