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싱하이밍 中대사 발언에 "그런 태도 마땅치는 않아"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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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회동에서 한국 외교 비난한데 대해 반박
"다만 관계개선 방향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우리 정부의 외교 기조를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가 마땅치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싸우러 간 것도 아니고, 관계를 개선하고 대한민국 국익을 좀 더 지켜내기 위해 협조할 방향들을 찾아내는 게 더 중요한 일이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이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미 밀착 기조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 현장은 취재진에 공개되고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외교사절이 주재국 정부의 대외정책에 노골적으로 날을 세우는 발언을, 그것도 주재국 야당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호국영웅들을 홀대하면서 '침략국' 중국 대사 앞에서는 굽신거리고 있다"며 비난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이 대표 면담 요구를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날려버린 이 대표와 민주당에 호국보훈은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대표는 "틈만 나면 호국영웅들에 대한 폄훼와 비하에 급급한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의 대사 앞에서는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오만불손한 발언을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또 "이 나라의 자존심과 국익은 입에 발린 구호일 뿐이고,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그 천박한 인식을 언제쯤에나 버릴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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