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이 없어서… 2년 뒤 비수도권 사립대 44곳 손실액 1590억
비수도권 10곳 중 9곳 미충원
손실 규모도 전체 95% 가까이
지난해 비수도권 사립대 10곳 중 9곳이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립대의 2025년 운영 손실액은 1600억 원대로 추정되는데 이 중 비수도권대 운영 손실액이 159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15일 발표한 ‘학생 미충원에 따른 사립대학 재정 손실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사립대 156곳의 정원 내 신입생 미충원 인원은 1만 507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2012년 4133명과 비교해 2.5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이 가운데 비수도권대 미충원 인원이 9613명으로 91.5%에 달했다.
전체 사립대 정원 내 신입생 입학자 수는 23만 2159명으로 2012년(26만 4729명)에 견줘 3만 2570명 줄었다. 수도권 대학 정원 내 입학자 수는 2012년 대비 1894명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대학은 3만 4464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대의 예상 운영 손실액이 막대할 것이라는 추정값도 공개됐다. 2025년 전체 사립대 가운데 신입생 미충원 증가에 따른 운영 손실이 예상되는 53개교의 손실액은 1684억 5000만 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비수도권대 손실액은 1590억 원(44개교)으로 94.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94억 5000만 원(9개교)의 운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사립대 운영손실액 규모는 2022년 594억 2000만원(35개교), 2023년 873억 3000만원(38개교), 2024년 1231억2000만원(44개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대교협은 학령인구 감소 및 대학 신입생 미충원 증가에 따라 중·소규모 대학의 재정위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교협은 “향후 4년 누적 운영손실이 발생할 41개교 중 19개교(수도권 4개교, 비수도권 15개교)에서는 임의적립금과 이월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신입생 미충원으로 인한 운영손실을 보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