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개발 원조로 ‘개도국 잡아라”
내달 벡스코서 ‘새마을 장관회의’ 개최
지난달 열린 ‘해양수산 국제 콘퍼런스’서
태평양 도서 14개국 맞춤 사업 발표도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태도국(태평양 도서국)의 마음을 잡아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전에 나선 정부와 부산시가 ‘한국형 ODA 사업’을 매개로 개발 도상국 표밭 ‘굳히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월드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미주, 태평양 국가가 도합 106개국이라 이들 중 개도국의 ‘표심’이 결정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강력한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에 대적할 지속가능한 ‘K 브랜드’로 새마을운동 한류 확산과 맞춤형 해양수산 ODA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23 새마을운동 글로벌 협력국 장관회의’가 다음달 5~7일 부산 벡스코에서 행정안전부·부산시 주최, 새마을운동중앙회·부산시새마을회 주관으로 열린다.
아시아·아프리카 등 30여 개 국가의 장관 등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2016년 출범한 새마을운동글로벌협력국(SGL) 회원국 장관급 인사가 처음으로 한데 모이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정부와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개도국 내 새마을운동 한류 확산을 위한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새마을운동 전파 국가, 즉 SGL 회원국은 한국 포함 총 46개국으로, 아시아는 네팔·말레이시아·베트남·아프가니스탄·필리핀 등 18개국, 아프리카는 가나·남아공·세네갈·코트디부아르 등 16개국, 중남미는 과테말라·도미니카공화국·온두라스 등 8개국, 태평양은 솔로몬제도· 피지 등 4개국이 가입돼 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2023 해양수산 국제협력 콘퍼런스’에서 쿡제도, 니우에, 뉴질랜드, 마셜제도, 바누아투, 사모아, 솔로몬제도,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도서국 14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수산 국제협력비전인 ‘코리아 오션 이코노미 이니셔티브(Korea-Ocean Economy Initiative, K-OEI)’를 발표했다.
‘K-OEI’는 해양과 첨단기술, 인재 등 세 가지 축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와 14개 태평양도서국의 동반성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후위기 대응, 수산업 발전, 해기인력 양성, 최고위급 특별정책 연수 등 태평양도서국 맞춤형 해양수산 ODA 사업 구상이 담겼다.
우선, 해수부는 기후위기 대응 전략을 위해 △해수온도차 발전기 지원(마셜) △해운온실가스 감축 정책 수립 지원(중남미) △블루카본 관리·복원 역량강화 △해양산성화 관측시스템 고도화(사모아)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또 2030년까지 수산업을 첨단기술 기반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불법어업 대응 공동협력 △수산양식연구소 재건(피지) △소규모 어항건설 및 어시장 리모델링 등 어촌 특화개발사업(투발루) 등 공동 사업에 나선다.
태평양도서국의 최고위급이 추천한 인사를 대상으로 국내 박사과정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와 협업해 여성해기 인력을 양성하고, 국내실습선을 활용한 해기인력 양성 초청 연수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지난해와 올해, 총 두 차례에 걸쳐 조승환 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태평양도서국을 방문하는 등 태평양도서국에 공을 들였다. 특히 피지·뉴질랜드 등 12개국과 정상·고위급 면담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문제를 해결하고 태평양도서국과 동반성장하기 위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