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 원장 “요가 동작,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면 인문학 보입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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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로 세상 보기’ 연재 100회 돌파
25년 요가 인생 정리… 3권 출간 예정
요가 주제 디카시 시집도 펴낼 계획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최진태 원장이 〈부산일보〉에 연재 중인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가 최근 100회를 돌파했다. 최 원장은 2021년 3월부터 지난해까지는 매주, 올해는 격주에 한 번꼴로 〈부산일보〉 홈페이지(www.busan.com)에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어김없이 돌아오는 마감 시간을 맞추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그가 그동안의 수고로움과 성과를 담은 책을 출간한다고 해 만났다.

“매주 글을 쓰고, 요가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를 준비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어요. 하지만 독자들과 약속이기에 힘을 냈습니다. 저 스스로도 한 편 한 편 써 내려 간 글들이 25년 요가 인생은 물론, 그동안 살아오며 공부하고 접했던 좋은 문학 작품과 미술, 음악 등을 함께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최 원장은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를 통해 요가를 단순하고 표면적인 자세와 동작으로만 접근하는 것을 지양하고, 요가 자세는 물론 동작과 관련된 미술과 음악, 역사, 종교 등 모든 정보와 지식을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지향점은 ‘요가로 보는 인문학’이었다고 정리했다.

최 원장은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100회분을 3권 정도로 나눠 책으로 펴낸다. 1권은 이달 중 출간 예정이다. 그는 시와 시조, 수필, 아동 문학 등 4개 부문에 이미 등단했고, 책과 시집도 이미 20여 권이나 낸 바 있다. 2016년에는 자신의 30여 년 차(茶) 생활을 결산한 시집 〈다향천리(茶香千里) 문향만리(聞香萬里)〉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25년 요가 인생을 완성한다는 의미로 책 출간을 결심했다. 요가를 주제로 한 서적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요가 자세나 동작, 운동 효과에 중점을 둔 책, 수필 형식으로 쓴 책, 인도 신화를 배경으로 한 책에 한정돼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펴낼 책이 분명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 두 편을 읊조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아, 이것은 비밀” 자신이 좋아한다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1’과 ‘풀꽃2’이다.

“4000년이나 된 요가의 자세·동작에는 심볼, 즉 상징이 있고, 비밀 코드가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천천히, 그리고 깊이 맛을 느끼면 그 음식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죠.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요가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더 예쁘고 사랑스럽고, 이름을 알고, 색깔을 알고, 모양을 알면 더 진한 맛과 향기가 납니다.”

최 원장은 이번에 펴낼 책이 요가에 숨어 있는 상징을 찾고, 비밀 코드를 풀어내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책 제목도 〈요가·필라테스 인문학의 지평을 여는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로 정했다. 요가 입문자는 물론, 요가 지도자나 강사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요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인문학적 접근으로 수행의 폭을 넓히고 요가 강습에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담았다.

글쓰기 욕심이 많은 그는 현재 경남 통영시 한산신문에 ‘운형 최진태 시인의 디카시 산책’도 연재하고 있다. “앞으로 요가를 주제로 한 요가 디카시 시집도 꼭 내보고 싶습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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