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마린시티 노른자 땅에 초고층 실버타운 추진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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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옆 부지에 73층 2개동
비에스디앤씨, 교통영향평가 신청
주거시설 개발 시도 번번이 무산
고급 실버주택으로 사업 전략 수정
홈플러스 땅엔 50층 오피스 추진
주민 “일조권·학습권 침해” 반발

부산 해운대구 홈플러스 해운대점 옆 부지에 73층 규모의 실버타운 2개 동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홈플러스 해운대점 옆 부지에 73층 규모의 실버타운 2개 동 신축이 추진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73층 초고층 실버타운이 추진된다. 여러 차례 주거시설 개발이 시도됐지만 무산됐던 땅으로 이번에도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향후 추진 경과가 주목된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사업 시행업체 '비에스디앤씨'는 홈플러스 해운대점 옆 부지에 고급 실버타운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부산시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한 상태다.

교통영향평가는 개발 사업의 첫 단추다. 교통영향평가 이후 건축위원회 심의, 환경영향평가, 사전재난영향성검토, 교육환경영향평가 등 인허가 전 관련 부서 검토가 이어진다.

계획 중인 고급 실버타운은 해운대구 우동 1406-7번지 일대 1만 8468㎡(5586평) 부지에 73층 2개 동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비에스디앤씨는 이곳에 노인임대주택, 의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 복합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교통영향평가 심의 결과는 8월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마린시티 마지막 알짜부지로 평가받는 이 땅은 과거 한화그룹으로부터 비에스디앤씨가 매입했고, 수차례 주거시설로 개발을 시도했다. 2017년부터 레지던스, 콘도미니엄,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용도 변경을 추진했으나 주민과 행정당국 반대로 물거품이 됐다. 부지가 수영만매립지 지구단위계획상 주거시설 개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용도 변경을 신청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 했지만 특혜 논란이 일며 좌절됐다. 이에 비에스디앤씨는 지구단위계획상으로도 문제가 없고 최근 떠오르는 사업인 고급 실버주택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비에스디앤씨의 이번 개발안은 부동산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고급 실버타운이 부산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아이템이기도 한 데다 바로 옆 홈플러스 해운대점의 개발도 탄력이 붙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해운대점을 매입한 ‘해운대마린원피에프브이’는 지하 8층~지상 54층 규모 1개 동, 지하 8층 지상 50층 규모 1개 동 등 총 2개 동으로 구성된 오피스를 개발하겠다며 지난 2월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고, 이 안은 통과된 상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두 부지 모두 마린시티 내 노른자 땅으로 평가받고 있고 모두 50층 이상 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개발안을 들고 나왔다”며 “두 부지를 합하면 1만 평이 넘기에 주변 부동산과 상가 지형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변수다. 두 부지가 가치가 높다 보니 항상 개발 압력이 있었지만 주민들은 일조권 침해, 교통대란 등을 이유로 반대 집회도 준비 중이다. 이들은 부지 옆에 해원초등학교 등이 있다며 학생 안전을 위해서는 두 건물이 모두 들어서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실제로 18일에는 해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오는 20일에는 대우마리나 아파트 입주민들이 부산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연다.

대우마리나 1, 2차 김호웅 입주자대표회장은 “54층 초고층 오피스 빌딩, 73층 실버타운 건축은 해원초등학교, 마리나 유치원 등 주변 교육 환경을 현저하게 악화시키고 주변 아파트들의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한다”며 “실버타운, 고층 오피스 모두 지역 주민들은 반대하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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