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 끝판왕’ 에어서스펜션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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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유압 대신 공기 스프링
1억 원 이상 차량에 주로 장착
BMW 7, 벤츠 S시리즈 대표적
국산차 중에는 현대 G90 유일
고장 잦고 교체 땐 수리비 폭탄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고급 사양인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한 고급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에어서스펜션은 비싼 가격에 잔고장도 많아 불만도 적지않다. 벤츠코리아 제공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고급 사양인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한 고급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에어서스펜션은 비싼 가격에 잔고장도 많아 불만도 적지않다. 벤츠코리아 제공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차량 구입 시 디자인, 차값, 효율성에 이어 승차감까지 챙기는 소비자가 늘었다. 고급차와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요가 증가한 이유다.

승차감을 높이는 최고급 사양인 에어서스펜션의 수요도 확대 추세다. 하지만 비싼 부품 가격과 잔고장 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도 적지않다.


■‘구름 위를 달리는’ 승차감

에어서스펜션은 압축 공기의 탄력을 이용한 공기 스프링으로 차체를 떠받치는 서스펜션 기술이다. 울퉁불퉁한 노면이나 방지턱 등에서 작은 진동을 흡수할 수 있다. 코너링 주행 시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스펜션은 국내 출시되는 차량 가운데 1억 원 안팎의 고급차에 주로 장착되고 있다. 수입 고급차에는 장착 사례가 많지만 국산차에선 제네시스 최고급 모델인 ‘G90’에만 장착되어 있다.

BMW의 경우 SUV로는 ‘X5’, ‘X6’, ‘X7’, 전기차 ‘iX’, 세단중에는 7시리즈와 전기차 ‘i4(후륜만)’, ‘i7’에 이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주력차종인 5시리즈와 ‘X3’에는 에어서스펜션이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자식 가변 댐핑 시스템과 에어서스펜션을 결합한 하체 세팅을 에어매틱이라고 부른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적용된 에어서스펜션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적용된 에어서스펜션 모습. 벤츠코리아 제공

이 에어매틱 에어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S클래스와 전기차 ‘EQS’, ‘EQS SUV’ 등의 차종에 장착하고 있다. 5시리즈와 동급인 E클래스의 경우 상위트림인 2023년형 ‘E450’에만 기본적으로 장착돼 있다.

아우디의 경우는 ‘A7’, ‘A8’, ‘Q7’, ‘Q8’ 등의 일부 차종에 에어서스펜션을 적용 중이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에어서스펜션 적용기준은 경쟁 모델의 적용 여부”라고 했다.

아우디의 기본 서스펜션인 5링크 서스펜션의 성능도 매우 우수한데, 굳이 찻값 상승요인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의외인 것은 현대차그룹 차량 중 찻값이 1억 원에 육박하는 제네시스 플래그십 SUV ‘GV 80’와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차 ‘EV9’에 에어서스펜션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기본 찻값이 7000만~8000만 원대인 S90 T8, 그랜드 체로키, i4 등에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것과 비교가 된다.

기아 측은 “EV9의 경우 맥퍼슨 멀티 서스펜션과 셀프 레벨라이저, 최적화된 튜닝을 통해 에어서스펜션 장착 못지 않은 승차감이 확보됐고, 차체 중량을 늘리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잔고장에 비싼 가격… 단점도 많아

에어서스펜션은 승차감에선 ‘넘사벽’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과 무게, 잦은 고장으로 인한 고객 불만도 적지 않다. 포장이 잘 된 국내 도로에는 기존 유압식 서스펜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평가도 있다.

에어서스펜션의 경우 고장은 주로 에어 공급이 안되거나 에어가 누설돼 차량이 주저앉는 식으로 발생한다.

또한 에어서스펜션은 소모품이다. 주행 습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0만km를 주행하면 교체해야 한다. 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수입차의 경우 4륜을 모두 교체하면 1000만 원 전후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GV80의 경우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돼 있지 않아 2열 승차감이 불편하다는 이들도 적지않다. 이 때문에 500만 원 가량 비용을 들여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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