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전년보다 3.5% 줄어…경기둔화 등 때문
환경부 제공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 5450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잠정 집계됐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작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잠정치(사진)를 25일 공개했다. 확정치는 내년 말 발표될 예정이다.
작년 배출량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이동·산업활동이 재개되며 배출량이 3년 만에 증가했던 재작년(잠정 6억 7810만t)에 견줘 3.5% 감소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았던 2018년(7억 2700만t)과 비교하면 작년 배출량이 10% 적었다. 작년 배출량은 2010년 이후 최저치에 해당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작년 국내총생산(GDP)이 재작년보다 2.6% 늘어난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며 이는 "원전을 활용하는 윤석열 정부 에너지정책 변화와 에너지 다소비 업종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 배출량을 보면 발전을 포함한 전환 부문 배출량은 지난해 2억 1390만t으로 재작년(2억 2370만t)보다 4.3% 감소했다. 이는 원자력·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늘어나고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자력 발전량은 재작년 158.0TWh(테라와트시)에서 작년 176.1TWh로 18.1TWh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43.1TWh에서 53.2TWh로 10.1TWh 늘었다.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와 7.5%에서 30%와 8.9%로 커졌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과 비중도 만만찮게 늘었는데 환경부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이유로 원전을 앞세웠다.
지난해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 4580만t으로 재작년(2억 6210만t)보다 6.2% 감소했다. 세계 경기 둔화로 철강업과 석유화학업 생산활동이 줄고 이에 해당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8.9%(1억 200만t→9300만t)와 5.9%(5530만t→5200만t) 적어졌기 때문이다.
시멘트제조업과 국가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업 온실가스 배출량도 0.7%(3450만t→3430만t)와 25.8%(610만t→450만t) 감소했다. 석유정제업은 제품값이 오르고 수출량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15.6%(1400만t→1620만t)로 증가했다.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작년 9780만t으로 재작년(9860만t)보다 0.8% 줄었다. 경윳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휘발유 소비량은 늘었지만, 경유 소비량은 줄었고 전기·수소차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물과 농축수산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작년 4830만t과 2550만t으로 재작년(4690만t과 2520만t)에 견줘 3.0%와 1.0% 증가했다. 건물 부문 배출량 증가는 서비스업 생산활동이 늘고 지난겨울이 추웠던 까닭에 난방수요가 증가하면서 도시가스 소비량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축수산 부문 배출량이 늘어난 원인으론 가축 사육두수 증가가 꼽혔다. 작년 폐기물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1600만t으로 재작년(1610만t)보다 소폭 감소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