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두통 땐 활동 멈추고 휴식!…온열질환 급증… 사흘간 178명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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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통영시 잇단 익사 사고

장마철이 끝나고 전국에 연일 폭염이 이어지자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폭염을 피하려고 바다를 찾는 피서객이 늘어나면서 익사 사고도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28일 사흘간 온열질환자는 178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자는 지난 24, 25일에 각각 7, 14명이었다가 장마 종료가 선언된 26일 46명으로 늘었고, 27일 62명, 28일 70명으로 급증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 9분께 경북 예천군 감천면 관현리에서 80대 남성이 풀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2시 8분께에는 경북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서 90대 남성이 밭에 일하러 갔다가 길가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북에서는 29일에도 밭일 도중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70∼90대 어르신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경남 밀양시와 남해군에서도 농사일을 하던 2명이 숨졌다. 이번 주말 상황이 통계에 반영되면 공식 집계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다량의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술과 카페인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폭염을 피하려고 바다를 찾는 피서객이 늘어나면서 익사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후 1시 45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영도하늘전망대 자갈마당 인근 바다에서 20대 남성 물놀이객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졌다.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바다를 찾은 일행 4명이 물놀이를 하던 도중 너울성 파도가 일어 2명이 물에 빠졌다. 1명은 다른 물놀이객에 의해 구조됐으나, 1명은 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숨졌다. 인천에 거주하는 이들은 부산에 여행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경남 통영시에서도 떠내려간 튜브를 가지러 바다에 들어간 40대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은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떠내려간 튜브를 가지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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