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넘어 열대화 단계 진입 ‘끓는 지구 시대’가 시작됐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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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기후변화 경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기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3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기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구의 기후가 온난화를 넘어 열대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최근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가 7월 중순까지의 온도가 역대 최고라는 관측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현재 기후변화 현상이 진행 중이고, 두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최악의 상황을 회피할 여지는 남아있다”며 즉각적인 행동에 세계인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앞서 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달 전 세계 평균 지표면 온도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면서, 올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일부터 23일까지 지표면 온도는 16.95도로, 기존 월간 최고치인 16.63도(2019년 7월)를 크게 웃돈다. 이 때문에 올 7월은 역대 가장 더운 달이 될 것으로 유력하다.

또 지난 6일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7.08도로, 역대 일일 평균 지표면 기온 최고치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 8월 13일의 16.80도였다.

지난달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이었으며, 세계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6월 평균치보다 0.53도 더 높았다. 이는 고온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추세라는 뜻이다. 카를로 부온템포 코페르니쿠스 C3S 국장은 “기록적인 기온은 지구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의 일부”라며 “7월의 기록이 예외로만 남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향후 5년 내로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 시기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기온 상승은 캐나다와 그리스 등에서 발생한 산불, 북미·아시아·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속된 폭염과 관련이 있고 인류의 건강·환경·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WMO의 설명이다. 올여름 극심한 고온 현상은 엘니뇨 현상(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수온 상승 현상)의 발달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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