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에너지-에너지공대 ‘상온 초전도체’ 연구협약했다…“LK-99 샘플 분석중”
퀀텀에너지연구소-에너지공대, 올해 5월 MOU…"전력분야 응용 위해 분석"
에너지공대 부총장 "상온 초전도체 아니라도 기존소재 능가시 활용도 있어"
K-99 검증위 "마이스너 효과와 달라…초전도체 입증엔 부족” 결론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개발 이미지.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국에너지공대-퀀텀에너지연구소 업무협약.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이 물질을 활용하는 연구를 위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과 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에너지공대에 따르면 양 기관은 지난 5월 24일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활용한 박막 증착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홈페이지에 파트너사로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을 소개해 놨지만, 이들이 모두 협력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논란이 커진 가운데 이 회사와 공식 협력 관계인 유일한 기관이 에너지공대로 밝혀진 것이다.
협약을 주도한 박진호 에너지공대 부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LK-99 샘플을 제공받아 전 세계에 3대밖에 없는 고성능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분석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다"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이번 LK-99 연구에 참여한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의 소개로 2017년 퀀텀에너지연구소로부터 협력 요청을 처음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장은 "처음엔 물질 자체 특성은 괜찮은데 재현성이 떨어지고 샘플 자체의 순도 문제도 있었다"며 "올해 초에 다시 연락이 와 만나봤더니 재현성 문제나 샘플 자체 순도가 많이 개선됐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초기 단계로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할 수준은 아니며, 분석에는 6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박 부총장은 이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어도 기존 소재들이 갖는 특성을 능가한다면 활용도가 있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장은 "전력반도체, 전선 등 우리 연구 분야는 초전도 특성이 나오면 좋다"며 "전문 분야에 한 번 응용해 보기 위해 기본적인 측정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 원소들이 구하기 어렵지 않고 심플한 물질"이라며 "(퀀텀에너지연구소가)세라믹 기반이라 박막 구현은 어려워해 저희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3일 'LK-99'에 대해 마이스너 효과(초전도체가 자기장을 밀어내며 자석 위 공중에 부양하는 현상)를 보이지 않는다며 상온 초전도체라고 보기에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LK-99가 자석 위에 떠 있는 영상에서 항상 일부가 자석에 붙어 있고 움직인 후 진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초전도체의 '자기 선속 고정 효과'(초전도체가 공중에 뜬 채로 고정되는 것)와도 다르다고 봤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