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0 수능 기적 만들려면] ‘수능 모드’로 전환… 기출문제 복습, 점수대별 맞춤형 학습 ‘필수’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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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열, 수학 포기해선 안 돼
EBS 인터넷 강의·교재 꼭 챙겨

사탐·과탐 영역도 포기는 금물
상위권, 고난도 문제 해결 초점
스트레칭 등으로 컨디션 유지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고3 교실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해동고에서 고3 학생들이 수학 수업을 경청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고3 교실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해동고에서 고3 학생들이 수학 수업을 경청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수능 D-100. 오는 11월 16일 치뤄질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심리적 압박감 속에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기보다는 우직함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체력 관리와 함께 부족한 과목을 톺아본다면 ‘100일의 기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100일의 기적을 꿈꾸는 수험생들을 위해 입시 전문가들의 100일 전략을 들어봤다.

■포기는 금물, 핵심은 실수 줄이기

수능 100일 전부터는 ‘내신 모드’에서 ‘수능 모드’로 완전한 전환이 필요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 기존 내용을 반복 학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조급함에 자신에게 부족하고 어려운 영역에 집중하다 보면 투자한 시간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성적이 등급컷에 가까운 수험생의 경우 1~2문항 차이로 등급이 갈려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1~2개 문항을 더 맞히려면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통합수능 3년차에 접어들면서 자연계열 학생이 인문계열 학생보다 수학에서 고득점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계열의 경우 대입 합격선이 낮아져 수학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도 정시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수학을 끝까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9월 모의평가의 출제경향과 난이도가 올해 수능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 문제를 포함한 기출문제도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수능 시험의 EBS 수능교재 및 강의 연계율은 50%이며,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로 출제한다. 다만, 올해의 연계체감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능 준비에서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는 반드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에서 변별력을 가르는 문항들은 비연계 지문을 활용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탐구영역 독파, 늦지 않다

사회탐구, 과학탐구는 100일 동안 성적 향상을 이뤄낼 수 있는 과목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제에 초점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고난도 문제의 패턴을 스스로 확인하고, 실제 시험처럼 시간을 측정해 실전 모의고사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

탐구영역 중위권 학생들은 기출 분석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개념 별로 분류한 기출 자료를 통해 핵심 출제 포인트가 되는 개념이 어떤 문제 유형으로 출제되는지 파악하고 익숙해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답을 맞히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과 선지를 꼼꼼히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파악한 특별히 약한 개념들은 다시 한 번 제대로 점검하고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간의 모의 평가에서 공통적으로 틀렸던 부분을 체크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방법이다.

과학탐구는 가장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 과정과 그 결과를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시사적인 자료들로 구성된 문제들을 통해 실생활과 과학의 적용 사례들을 꼼꼼히 확인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실전에서는 교과의 개념들이 다양한 소재 및 자료들과 함께 응용돼 출제되므로 많은 문제를 접하고 교과 내용들이 실제 문제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 지를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 시간표대로 살아보기

수험생들은 자신의 생체리듬을 수능 당일 시험시간표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입실시간은 오전 8시 10분까지이며 오전 8시 40분부터 1교시 국어영역(80분) 시험이 시작된다. 2교시 수학영역은 오전 10시 30분~오후 12시 10분(100분), 3교시 영어영역은 오후 1시 10분~2시 20분(70분), 4교시 한국사와 탐구영역은 오후 2시 50분부터 오후 4시 37분(과목별 30분)까지 진행된다. 한문·제2외국어를 응시하는 수험생은 오후 5시 45분까지 긴 시간 동안 시험을 쳐야 한다.

수업 등의 일정 때문에 평일이 어렵다면,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학습 순서와 시간을 수능 시간표에 맞춰볼 필요가 있다. 가급적이면 이른 오전에는 국어, 늦은 오전엔 수학 문제를 풀고 오후에는 영어·탐구과목 순으로 학습을 하면 시험 당일 적응에 도움이 된다.

수업이나 자습시간에 졸지 않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새벽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기보다 자정부터 아침까지는 숙면을 취하고, 낮 시간대 집중력을 키우는 생체리듬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D-70’, ‘D-40’, ‘D-30’ 등으로 구분해 과목별 하루계획표, 시간계획표, 단원계획표를 만들어 꾸준히 실천하면, 흐트러진 마음도 다잡고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다.

건강관리도 필수다. 수능 시험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무리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으며, 잠자는 시간을 갑자기 줄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수능 공부하는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맨손 체조를 하는 것도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 중에서 어려웠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으며, EBS 교재와 교과서를 통해 마무리 정리를 하고 다양한 종류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왔고 수능시험 당일까지 정상적인 컨디션만 유지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좋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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