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이번엔 개인사 논란… 민주 혁신위 ‘휘청’
시누이 “시부모 봉양 안 해” 주장
김 위원장 아들 “고모가 거짓말”
당내서도 비판… 혁신 동력 상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발 논란이 ‘노인 폄하’ 발언에서 개인사 공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노인 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과정에서 ‘시부모를 18년간 모셨다’는 발언이 진위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국민의힘은 대야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혁신위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혁신한다고 와서 망신만 자초하고 있다. 혁신을 주도한다는 사람이 노인 비하 발언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더니 이를 수습한다고 사과하면서 했던 ‘시부모 18년 부양’도 새빨간 거짓이란 주장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자신을 김 위원장의 시누이라고 밝힌 김 모 씨는 지난 5일 브런치 게시물을 통해 “명절은커녕 자신의 남편 제사에도 한 번 참석하지 않은 사람이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를 모셨다는 그런 새빨간 거짓으로…”라며 “노인 폄하는 그녀에겐 일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인 폄하에 대해 사과하며 꺼낸 김 위원장의 시부모 부양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이다. 논란이 번지자 김 혁신위원장의 장남은 “거짓 주장과 명예훼손에 대해 추후 필요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개인사 진위 여부를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좀 신중하지 못한 발언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해 제기되는 책임론, 김 위원장 사퇴, 대한노인회 방문 의사 등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혁신위가 논란과 정쟁의 중심에 서면서 대의원제 축소안 등 혁신위 혁신안에 대한 추진력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혁신위는 당내 주요 혁신 의제로 꼽힌 대의원제 폐지와 관련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축소하도록 당에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혁신위에 대한 쓴소리가 쏟아지면서 혁신안 수용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당내에선 ‘혁신위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이날 SNS에 “지금의 혁신위는 이미 도덕적인 명분과 신뢰를 상실했다”며 “혁신위는 남에게 혁신을 요구하기 전에 본인들부터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진석 기자 kwak@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