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 모기 주의보…뎅기열 환자 3배 증가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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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 3배↑
뎅기열 동남아 등에서 가장 많아
뎅기열 의심 시 신속진단검사 무료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아시아 뎅기열 위험국가 분포 자료. 질병관리청 제공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아시아 뎅기열 위험국가 분포 자료. 질병관리청 제공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에서 유입된 모기매개감염병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유입환자가 지난해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해, 관계 당국이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청은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뎅기열, 말라리아, 치쿤구니아열 등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는 144명이라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 건수가 46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3.1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뎅기열 환자는 28명에서 90명으로 급증했고, 말라리아 환자도 14명에서 45명으로 늘었다. 치쿤구니아열 환자도 4명에서 8명으로 배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366명)에 비해서는 적은 수치지만, 점차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점차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슷한 추세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뎅기열은 우리나라 국민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동남아시아에서 유행 중이다. 실제 올해 모기매개감염병 환자의 해외유입 국가와 도시를 살펴보더라도, 인도네시아(발리), 태국(푸켓, 방콕 등), 베트남(나트랑, 푸꾸옥, 다낭 등), 필리핀(세부, 보홀 등), 라오스(방비엥, 비엔티안 등) 순으로 많았다. 질병청은 지난달부터 13개 검역소에서 뎅기열 선제 검사로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여행 중 모기에 물렸거나 검역 단계에서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 뎅기열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신속진단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말라리아의 경우 주로 남수단, 인도네시아 등에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말라리아의 경우 예방약이 있는 만큼,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예방약을 처방받는 방법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질병청은 여행 전 모기기피 용품과 상비약 등을 준비할 것, 여행 중에는 모기가 많은 풀숲과 산속 등을 가급적 피할 것, 귀국 후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 전, 여행 중, 입국 시, 여행 후 전 과정에 걸쳐 해외유입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에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3년 모기매개 감염병 해외유입 국가 현황(8월 5일 기준). 질병청 제공 2023년 모기매개 감염병 해외유입 국가 현황(8월 5일 기준). 질병청 제공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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